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1960년생 화수가 살아온 60년 인생여정은 다음과 같다.
1960.3-1966.2(00세-06세,6년) : 가정
1966.3-1972.2(07세-12세,6년) : 초등학교
1972.3-1978.2(13세-18세,6년) : 중학교, 고등학교
1978.3-1984.2(19세-24세,6년) : 대학교, 어학연수
1984.3-1990.2(25세-30세,6년) : 군대, 대학원
1990.3-1996.2(31세-36세,6년) : A회사 사원, 대리, 과장
1996.2-2002.2(37세-42세,6년) : A회사 차장, 부장, 이사
2002.3-2008.2(43세-48세,6년) : A회사 상무, 전무
2008.3-2014.2(49세-54세,6년) : 개인사업 1
2014.3-2020.2(55세-60세,6년) : 개인사업 2
대한민국에서 60년생 전후 남자들의 인생여정은 화수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이 인생여정에 의하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30년은 물론이고 직장생활 30년도 6년 단위로 나뉘어져 6년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생여정에서 전환기를 맞이한다는 것은 변화를 주는 시점이 있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 시점이 발생하는 요인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60년생 화수의 인생여정이 6년 단위의 제도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생기는 자연발생적인 요인 외에 징크스 같이 부정적인 요인도 있어, 우리 삶 속에서 나타나는 6년 권태기에 대해 정리해봤다.
6년 권태기(six-year itch)란 원래 미국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과 집권당이 임기 6년째 되는 해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는 것을 말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2014년까지 7번의 집권 6년차 중간선거에서 6번이나 집권당이 패배했으니 권태기라고 할만도 하다.
회사에서도 입사 후 6년째가 되면 권태기를 경험한다고 한다.
6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회사 업무도 거의 파악하고, 대리 승진도 했지만, 임원까지 승진하려면 갈 길도 멀 것 같고, 또한 반복되는 회사 생활도 지루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은 창업 6년째 되는 해에 문 닫는 기업이 많다고 한다.
이 역시 창업 초기 열정이나 자금 그리고 능력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6년째라는 의미다.
강남부자들도 6년마다 차를 교체한다고 하고, 연인들도 6년차에 이별의 위기를 맞는다고 하고, 결혼한 부부도 6년차가 되었을 때 권태기를 갖는다고 한다.
6년이 되는 해에 생기는 6년 권태기(six-year itch)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것 같다.
각종 통계가 말해주듯, 6년 권태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도 6년 저주 속에 들어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계청이나 사회단체는 많은 분야에서 6년 통계를 내야하고, 정부는 이 6년 통계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하여 사회적 손실을 줄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6년 저주에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0진법에 익숙해 10년이나 5년 단위의 목표를 많이 세우는 편으로 6년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어, 6년 계획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국가건 단체건 개인이건 6년 저주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래서는 안 된다.
2016년 촛불집회로 기선을 잡은 진보정권도 6년째 되는 2022년에 치르는 대선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단상]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일 중 6년째 되는 일이 있다면, 혹시 권태기는 아닌지 점검해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김삼기 (金杉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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