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통계청이 어제(29일) 2019년 대비 2020년 산업생산은 0.8% 감소, 소비판매는 0.2% 감소, 설비투자는 6.0% 증가했다고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산업활동동향은 국가 경제활동 중 실물부문의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통계로서 생산, 소비, 투자 동향이 주요 지표로 구성된다.
통계청은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는 산업활동동향을 월별, 분기별, 연도별로 발표하고 있다.
산업활동동향이 통계청에 의해 발표되면 먼저 언론이 보도하고, 그 다음에 각 분야의 협회나 전문매체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난 생산지수, 소비지수, 투지지수를 토대로 산업동향을 분석하고 전망하게 된다.
오래 전 모 그룹 기획실에서 근무할 때도 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는 항상 산업활동동향이 빠지지 않고 게재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원래 산업혁명 전후까지만 해도 산업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내는 활동으로 생산 자체가 산업이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시대에 생산되는 모든 제품들이 나오자마자 바로 소비되어 생산이 소비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1,2차 산업을 넘어 3,4,5차 산업까지 영역이 확장된 지금은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까지도 산업에 포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국가나 기업이 생산-소비-투자 관련 지수를 매월 챙겨야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가정도 하나의 경제활동 구성체이기에 수입-소비-투자를 월별, 분기별, 연도별로 챙겨야 건강한 가정이 될 것이다.
30년 전 유행했던 가계부가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가계부에는 수입과 지출 란만 있지 투자 란이 없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재수입에 관련이 없는 비용은 소비로, 그리고 재수입에 관련된 비용은 투자로 분리해서 투자 부문을 명확히 기재했어야 했다.
목적이 있는 예금, 주식, 그리고 승진을 위해 들어가는 모든 비용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등은 투자 항목으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투자로 인해 기존 수입이 유지되거나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생산을 위해 낡은 설비를 교체할 때, 소비라고 하지 않고 설비투자라 하듯이, 가정도 건강한 몸으로 돈을 벌기 위해 보약을 구입했다면, 소비라 하지 않고 투자라 해야 한다.
젊은 직장인이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책도 사보고 운동할 때 드는 비용 역시 소비로 보지 않고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가정의 가계부는 투자까지도 지출로 잡은 결과, 대부분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마이너스 가계부였다.
그러나 지출을 소비와 투자로 분리하여 장리하면, 그래도 미래가 있는 가게부가 될 것이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지수와 소비지수는 마이너스 성장이었지만, 투자지수는 플러스 성장이었음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가정도 앞으로는 수입-소비-투자로 가계부를 정리하여, 마아너스 가계부라 할지라도 투자 부문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
[단상]
투자까지도 소비로 알고 가계부를 보면서 움츠러들었던 대한민국 가장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