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금)

  • 맑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6.3℃
  • 구름조금대전 -5.8℃
  • 구름많음대구 -2.9℃
  • 흐림울산 -2.8℃
  • 구름많음광주 -2.6℃
  • 구름많음부산 -1.6℃
  • 구름많음고창 -4.3℃
  • 구름많음제주 2.6℃
  • 맑음강화 -5.9℃
  • 맑음보은 -6.5℃
  • 흐림금산 -5.5℃
  • 흐림강진군 -1.1℃
  • 흐림경주시 -2.9℃
  • 구름많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샷!] "친절함과 선의 믿자"…집회 '선결제 문화' 잡음 넘어서나

- 음지의 '접대 문화'에서 건강한 시민 연대·기부 새로운 문화로
- 혼란 속 시행착오·"먹튀" 주장도…"자연스럽게 규칙 생길 것"

 

"음료를 미리 만들어두자니 식어서 버려야 하고, 손님이 와서 만들자니 대기시간이 길 것 같고…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계속 혼란스러웠어요."(국회 앞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 서모 씨)

 

"페어플레이를 안 하는 선수가 있다고 해서 스포츠를 하지 말자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선결제 문화가 지속될수록 관련 규칙이 자연스럽게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국회 앞 개인카페 운영자 이모 씨)

 

이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를 통해 새롭게 집회 문화로 부상한 '선결제' 릴레이가 지나간 자리의 반응들이다.

 

우리 사회의 연대 의식을 고취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집회 선결제의 큰 물결 속에서 일부 잡음도 터져나온 게 사실. 그러나 이는 초기 시행착오일 뿐이며 자연스럽게 건강한 문화로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결제는 상품 수령자를 정해 놓지 않은 주문 방식이다.

 

이번 국회 앞 탄핵 촛불시위에서 많은 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결제한 매장을 알렸고, 시위 참여자들은 SNS를 보고 이미 값이 치러진 음료 혹은 간식을 무료로 받아 가는 움직임이 '기부 릴레이'처럼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집회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해외 또는 지방 거주민들을 중심으로 선결제가 확산했고, 아이유, 뉴진스 등 연예인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정치인도 동참했다.

 

이는 결제자·업주·수령자 간 신뢰를 토대로 작동하며 감동을 전해줬다.

 

그러나 지난 14일 촛불시위를 기점으로 이 3자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많게는 수천건에 이르는 선결제 주문과 불특정 다수의 수령자가 국회 인근의 한정된 가게를 중심으로 몰리면서 혼란 속 일부 거래의 불투명성과 서비스 미흡 지적이 나온 것이다.

 

카페 조리대에 붙어있는 선결제 주문 내역 영수증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선결제된 음식·음료를 받으려다 불편을 겪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선결제 물량이 남았는데도 일부 가게가 소진됐다고 안내했다며 업주의 '먹튀' 의혹을 제기하거나, 업주가 선결제 물량을 당일에 반드시 소진해야 한다는 임의 규정을 만들어 다음날에는 이용할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선결제에 따른 이른바 '공짜' 손님과 현장 결제 손님을 차별 대우했다거나, 가게가 배달 물량을 소화하느라 선결제 물량이 뒷전으로 밀려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는 등 경험담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결제 받은 사업장들에 대한 씁쓸한 후기'라는 게시글을 통해 "선결제 주문이 배달 주문 때문에 계속 밀렸다. 이러다 집회 끝날 때까지 못 먹겠다 싶어서 결국 탈출했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집에도 선결제 해주신 분 성함을 말하니까 '지금 안돼요'라고 말하곤 뒷사람 주문을 받았다. 너무 (사람이) 몰려서 안된다는 것"이라며 "바쁜 건 알겠지만 선결제도 고객이 주문한 건데 거지들한테 무료 배식해주는 것처럼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국 응원 메세지

 

누리꾼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불만이 제기된 음식점을 공유하거나, 비교적 양심 있고 친절하게 응대했던 음식점을 리스트로 만들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례한 응대를 했다는 지적을 받은 한 음식점주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사과·해명문을 올리며 악화하는 온라인 여론에 대응하기도 했다.

 

국회 인근에서 선결제 주문을 받은 업주들은 처음 겪는 선결제 문화에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국회 앞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기존에 하던 업무에 더해 선결제 물량을 소화해야 해 업무 강도가 높았을 뿐 아니라 손님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추가금을 내고 선결제된 음료 외 다른 메뉴를 요구하는 등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제 경우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음료를 중심으로 결제 시스템을 재정비했고, 제가 직접 손님을 응대했다"며 "만약 프랜차이즈 업체라면 메뉴판을 맘대로 바꿀 수 없고 직원들이 손님을 응대하기 때문에 그날처럼 인파가 몰린 상황이라면 서비스적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렌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서씨도 "선결제가 아닌 후불제를 요청하거나, 주말 아닌 평일에는 사람이 얼마나 몰릴지 몰라 인력을 급히 투입하는 등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됐던 순간이 많았다"며 "아직 저희 가게에 대한 민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결제 문화가 처음이다 보니 서투른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위 참여자분들, 말씀주세요!"

 

본래 선결제는 뇌물성 접대 문화에서 비롯됐다. 비즈니스 상대방 등을 접대할 때 식당 혹은 술집에 비용을 미리 지불해두는 관행을 말한다. 그렇게 음지에서 이뤄지던 선결제가 이번 탄핵시위를 통해 양지로 나와 시민의 연대 문화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집회 선결제 문화가 건강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씨는 "매너 없는 경기를 했다고 스포츠를 없앨 수는 없지 않나. 페어플레이할 수 있는 룰을 만들면 된다"며 "저희 가게만 해도 70여명의 기부액이 2천800명가량에 혜택으로 돌아갔다. 긍정적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서씨도 "향후 수령 일수 및 주문량을 제한하는 등 방식으로 선결제 문화가 성숙해나가길 바란다"며 "그날 국민들이 보여줬던 연대의식이 폄하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선결제 매장 지도 '시위도 밥먹고'를 제작한 X 이용자 'to***'는 "일부 매장의 부당한 대처로 인해 (선결제 문화의) 지속성에 대한 회의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선의는 침체됐던 상권을 살리고 많은 이들의 추위를 사그라들게 하는 긍정적 영향을 발휘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것에 마음을 쓰며 일찍이 지치지 맙시다. 친절함과 인간의 선의를 믿고 오랫동안 촛불을 태웁시다"라고 적었다.

 

탄핵촉구집회, 조국 전 대표 선결제 카페에 줄 선 시민들

 

한편, 이번 탄핵집회로 주목 받은 영유아를 위한 '키즈버스'는 남은 후원금을 향후 헌법재판소 인근 광화문에서 이어질 집회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키즈버스 운영자는 "광화문 앞 도로는 버스를 세우기 어려워 영유아 및 부모를 지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제공


기획특집

더보기
한덕수 "尹, 이틀뒤 행사 참석 요청"…반나절 해제엔 "못 들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틀 뒤 열리는 행사에 대신 참석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 총리는 20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계엄선포 직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제게 특별한 지시 사항은 없었다"면서도 "일상적 의전, 예를 들면 이틀 뒤에 무역협회의 '무역의날' 행사가 있었다. 거기에 대신 좀 참석해달라거나, 그런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언급한 행사는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무역의날 행사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했고 윤 대통령도 2022년과 2023년 모두 참석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이틀 뒤 열린 61회 무역의날 행사에는 한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자신이 참석할 행사를 한 총리에게 대신 참석해달라고 한 것을 두고 계엄이 적어도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의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경고성 계엄'이므로 반나절 만에 끝나도록 계획했다는 윤 대통령 측의 기존 입장과 배치돼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어차피 계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멕시코 韓기업들 '관세유예'에 "급한 불 껐지만 불확실성 여전"
미국과 멕시코 정부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일단 급한 불길은 잡았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조처가 한시적인 데다 관세 부과 시기를 언제든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업체들은 관세 부과를 전제로 위기관리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각축장인 멕시코에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기아 멕시코 법인은 이날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유예 조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접경 누에보레온주(州)에 공장을 둔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지난해 27만여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 중 62%가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미국으로의 수출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기아 측은 전했다. 기아 멕시코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제를 놓을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통관과 관세 부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한 달간

해상/항공

더보기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 보강…이재용 복귀는 연기(종합)
삼성전자가 신임 사외이사로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하는 등 이사회에 반도체 기술 전문가를 보강한다. 그간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보다 경제 관료 출신 등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회복에 힘을 싣는다는 취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시점은 또다시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고,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기본분류

더보기
제주항공 참사 이틀뒤 '경품뽑기' 행사 벌인 애경 계열사 '빈축'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애경그룹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으로 나섰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쪽에서는 '경품뽑기'를 비롯한 이벤트를 곁들인 행사를 벌인 것이다.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 행사가 열렸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수원역에 문을 열었다. 사실상 AK플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제주항공과는 한 집안 회사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자 국가애도기간(2024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