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내 기분이 우울해졌다.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나는 멈춰 서서 난간에 기댔다.
죽을 것처럼 피로가 몰려왔다.
핏덩이처럼 걸려 있는 구름.
검푸른 협만과 마을 위에 칼처럼 걸려 있는 구름 너머를 멍하니 쳐다봤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공포에 떨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가늠할 수 없이 엄청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절규'가 자연 속을 헤집고 지나는 것이 느껴졌다'
- 에드바르 뭉크
이 세상에는 '글로벌 아이콘'이라 부를 수 있는 그림이 있다.
미술에 관심이 있든 없는 누구나 눈에 익숙하고 누구나 어느정도 알고있는 그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밀레의 <만종>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 그림은 뭉크의 대표적인 이미지이고 글로벌 아이콘의 상당히 높은 순위에 들어가면서도 개인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그림이다.
게다가 다른 <절규>들이 모두 미술관에 있으니, 이 그림을 손에 넣으면 자신이 컬렉션이 세계적 미술관과 동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그림이 시장에 나오면 갑부 컬렉터들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물불 안 가리고 경쟁을 한다. 이 그림이 이렇게 비싸게 팔릴 수 있던 이유는 무엇보다 이 그림이 대표적인 '글로벌 아이콘' 이면서도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개인 컬렉터 소장품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