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로 점쳐지고 있는 미국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자동차, 자동차용 엔진·부품 수출감소 등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대로 반도체·전자표시장치나 석유제품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수출액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미국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한국 제조업의 수출영향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991년부터 2015년까지 27개 산업의 총 수출량 분석을 토대로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이 국내 주요 제조업의 수출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득효과로 총 수출량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3대 산업은 통신·방송장비(-1.11%), 자동차용 엔진·부분품(-1.06%), 영상·음향기기(-0.71%)로 나타났다.
2015년 수출액을 기준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인상될 경우 1차 년도에 자동차용 엔진·부분품 수출액은 2억 4천 5백만 불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자동차 2억 8백만 불, 기타 제조업 제품 4천 3백만 불, 섬유사·직물 2천 1백만 불, 특수 목적용 기계·장비 9백만 불, 가죽제품 9백만 불, 영상·음향기기 4백만 불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효과로 총 수출량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3대 산업은 기초 화학제품(0.41%), 제1차 금속제품(0.39%), 석유제품(0.36%)이었다.
2015년 수출액을 기준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인상될 경우 1차 년도에 반도체·전자표시장치 산업이 1억 2천 7백만 불 증가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 석유제품 1억 1천 9백만 불, 기초 화학제품 8천 7백만 불, 합성수지·합성고무 6천만 불, 펄프·종이제품 1천 7백만 불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차경수 부산대 교수는 “금리인상에 따른 소득효과는 충격발생 직후 1년 차에 주로 나타나는 반면, 가격효과는 시차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나타나 소득효과를 압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경연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이 산업별 대(對)미수출에 미치는 효과는 총수출에 미치는 효과에 비해 크지 않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받는 산업의 숫자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 수출량의 경우 주로 조립가공산업이 소득효과에 영향을 받았지만, 대미수출의 경우 대부분 기초소재산업이 소득효과에 영향을 받아 수출량이 감소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초소재산업은 기초화학 제품, 플라스틱 제품, 비금속광물제품·제1차 금속제품으로, 그 중에서도 비금속광물제품은 1~5차 연도까지 통계적으로 유의적인 수출량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