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반려식물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20년 전만해도 어린이가 있는 집에 가면 항상 레고 같은 장난감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어린이가 있는 집에 방문이라도 하려면 주변 완구점(玩具店)에 가서 장난감을 선물로 사가야 했다.

 

지금은 어린이가 있는 집에 가면 대부분 장난감(완구, 玩具) 대신 어김없이 애완동물(pet, 愛玩動物)이 있다.

 

그리고 어린이가 있는 집 주변에는 완구점 대신 펫 하우스(pet house) 같은 애완동물이나 애완동물 용품을 파는 가게가 3-4개씩 있다.

 

애완동물은 장난감처럼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다.

 

요즘은 애완동물 대신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가족, 반려자와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 伴侶動物)이라고 부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반려동물 의식조사에 따르면, 펫팸족(pet+family)500만 가구를 훌쩍 넘어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붐이 일어나면서 반려식물을 기르는 펫플랜트족(pet+plant)도 펫팸족을 능가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식물(pet plant, 伴侶植物)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가 합쳐진 말로, 반려동물처럼 일상생활 가까이에 두고 기르는 식물을 뜻한다.

 

반려식물은 반려동물보다 관리하기가 수월하고 키우는 데 드는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전 계층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예전과 달리 일반 화원보다 반려식물 화원이 부쩍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반려식물도 처음에는 집에서 실내장식과 공기정화를 목적으로 키웠지만, 지금은 삶을 함께 공유하는 친구 같은 식물이 되면서 반려자 대열에 올라왔다.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주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과 다육이나 제라늄 같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펫플랜트족(pet+plant)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물질만능 시대에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마음은 고갈되면서 메말라 가는 현대인이 순수한 동물이나 식물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인정하면서 시람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몸부림 때문일 것이다.

 

사실 동물이나 식물이 집 안으로 들어와야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이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적인 의미의 집은 핵가족시대에 어울리는 아파트라 할 수 있기에, 동물이나 식물이 아파트 안에 있는 방이나 베란다에 들어와야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의미의 집은 마당이 있고, 정원이 있고, 텃밭이 있는 주택이기에, 마당 구석에 있는 개집에서 살고 있는 개나 정원에 있는 각종 식물도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로 봐야 한다.

 

물론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이 애완동물이나 애완식물을 거쳐 생긴 용어로 장난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에, 덩치가 큰 동물이나 키 큰 식물이 어울리지 않기는 하다.

 

그러나 마당에 있는 덩치가 큰 동물이나 정원에 있는 키 큰 식물도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본다면,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이라 할 수 있다.

 

마당에 있는 덩치가 큰 동물이 애완동물은 될 수 없지만 반려동물은 될 수 있고, 정원에 있는 키 큰 식물도 애완식물은 될 수 없지만, 반려식물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집도 아들과 딸을 다 출가시키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내의 제안으로 올해 초 다육이를 반려식물로 들여왔다.

 

만약 현재 사는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 간다면, 나는 마당과 정원에 더 많은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기를 생각이다.

 

나는 시골출신이라 어릴 때 우리 집에는 개, , 돼지, 소가 있었고, 감나무, 살구나무, 은행나무, 탱자나무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수많은 반려동물과 반려식물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행운아였던 것이다.

 

넓은 의미로 공동체의 울타리 안에 있는 동물이나 식물도 애완동물이나 애완식물은 될 수 없어도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단상]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방긋 웃는 다육이가 아내와 나를 행복으로 안내하는 반려자입니다.

오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70(초속 20m)에 달하는 태풍급 돌풍이 분다고 합니다. (돌풍에 피해 없도록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이주호 권한대행 "국회와 충분히 소통…안정적 국정운영에 최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이 대행은 정부서울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행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입장에 대해선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 대행으로 맡음으로써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단 의대생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학사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난제를 짧은 기간이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책/IT

더보기
헌법 84조 해석 안 밝힌 대법원…李 당선시 형사재판 멈출까
대법원은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관한 해석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이유로 기존 형사재판이 정지되는지 여부는 일단 사건을 맡은 각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종 해석은 대법원 또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이때 '소추'의 정의가 문제가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소추를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한다. 말 그대로 현직 대통령을 내란·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법조계에서 이견이 없다. 그런데 내란·외환 이외의 죄로 이미 기소돼 재판받던 중 사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경우 해당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이 후보는 전날 파기환송된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비롯해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5개 재판을 받고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한자리에…'5월 동행축제'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5월 동행축제가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서 열린다. 동행축제는 중소·소상공인 제품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다. 올해는 3·5·9·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 오는 3일 세종서 개막…개막 판매전 전국 4곳서 동시 진행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3일 오후 6시30분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5월 동행축제의 공식 개막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는 세종을 비롯해 인천 소래포구, 춘천 호반광장,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등 4곳에서 개막 판매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중기부는 그간 동행축제 개막식을 한 곳에서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전국적인 소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러 곳에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판매전에서는 지역특산품 판매, 어린이 체험행사,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세종 개막 판매전에서는 '동행제품 300 체험관'을 운영한다.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전시·체험하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소속의 푸드트럭 20대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기본분류

더보기
산업차관 "한미, 이번 주 작업반 구성…내주 본격회의 개시"
한미 정부가 지난 24일 고위급 통상 협의를 통해 본격적 '관세 협상'에 나선 가운데 양측이 이번 주 협상 세부 의제를 논의할 작업반을 구성하고, 내주부터 실질적 세부 협의를 시작한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후반 작업반 구성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르면 다음주 본격적 작업반 회의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미측과 협의 거쳐서 비관세를 포함해 6개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방미해 미국 측과 작업반 구성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작업반이 구성되는 대로 각 작업반에 관계 부처가 대거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지난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 관세·비관세 조치 ▲ 경제안보 ▲ 투자 협력 ▲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로 의제를 좁힌 바 있다. 박 차관은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별도 채널로 논의키로 환율 의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통상 분야 의제를 다시 6∼7개 세부 의제로 나눠 작업반이 구성될 것이라면서도 어떤 세부 의제의 작업반이 구성될 것인지는 이주 실무진 차원의 방미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