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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르포] "교황, 평온하고 평화로워 보였다…한줄기 미소도"

- 교황 시신 안치된 산타 마르타의 집, 교황청 직원·성직자들 조문
-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웠던 교황"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느낌"
- 전 세계 추모 물결…바티칸 광장에 전 세계 취재진도 집결

 

"교황님을 방금 뵙고 왔습니다. 평온하고 평화로워 보이셨습니다. 언뜻 그분의 미소도 보였습니다."

 

2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 앞에는 교황청 직원들과 바티칸 주재 성직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교황이 선종하면 그를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따랐던 직원들과 성직자들이 먼저 조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2022년 12월31일 선종한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마찬가지였다.

교황의 관은 23일 오전 9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돼 일반 신자들에게도 공개된다.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이곳에서 먼저 조문한 이들 중 한 명인 베네스트리 베네딕토 수도원의 샤브레이아 부발라 수도승은 "교황을 먼저 뵙게 된 건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인 그는 "교황의 얼굴은 매우 평온했고, 교황을 뵙고서 가난한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부발라 수도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가까웠던 교황"으로 기억했다.

 

그는 "교회의 규율이나 교회법이 사람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할 때, 그분은 소외된 이들을 품기 위해 애썼다"며 "누가 차기 교황이 될지는 모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못다 이룬 개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초 심각한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달 23일 퇴원한 이후 최소 두 달간 휴식과 재활에 전념하라는 의료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0일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마지막으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 기력을 소진한 교황은 다음 날인 21일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부발라 수도승은 "교황은 아픈 몸에도 끝까지 힘을 내어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축복을 전했다"며 "예수님께서 마지막 인사의 기회를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신자들의 발길이 모여들었다. 전 세계의 취재진도 집결했다.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인터뷰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들어올 정도로 광장은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가톨릭 신자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비통한 일이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향했던 교황의 마지막 길을 두 손 모아 배웅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요르트 판 크뢰이닝언씨는 "교황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았다"며 "종교는 없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건 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는 점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콘돔 사용을 허용한 첫 교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로 인해 가난한 나라에서 아이들이 너무 많아 고통받는 현실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인인 조이 씨는 "교황은 '보통 사람'이었다"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황청 한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님의 부활하는 모습을 보셨고,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가셨다(선종했다)"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셨으니 교황은 복을 받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선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바티칸에 긴급 소집된 추기경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교황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추기경회의를 열었다.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으로 차기 교황 선출 투표권이 있는 유흥식 추기경은 추기경회의 참가자들에게 적용되는 비밀 엄수 서약을 이유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을 연합뉴스에 전해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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