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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벌거벗은 시사회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영화 시사회는 영화 개봉 전에 관계자를 초청하여 신작 영화를 미리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

 

시사회는 제작진을 비롯한 영화사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1차 완성한 영화를 점검하는 기술시사회와 극장 관계자와 배급 및 판권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배급시사회가 있고,

 

다음으로 홍보차원에서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하는 언론시사회와 일반 관객을 초청하여 관객의 반응을 알아보는 관객시사회가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 때문에 영화가 나오기도 전에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제작 및 배급에 대한 정보까지 다 오픈된다.

 

벌거벗은 시사회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영화를 보러가는 관객은 영화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다 알고 가는 셈이다.

 

그러니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은 시사회 같은 영화 관람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영화 관계자나 영화마니아 외에는 영화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영화를 관람해야 했다.

 

드라마도 20년 전까지는 방영되기 전에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내용을 전혀 모르고 시청해야 했으나, 지금은 주인공이 캐스팅 될 때부터 드라마의 모든 것이 오픈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방영되기 전부터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20년 전까지는 모르는 길을 애써 찾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네비게이션을 통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의 도로정보와 소요시간을 다 알고 간다.

 

신간도서를 구입할 때도 20년 전까지는 구입하기 전에는 책의 내용을 알 수 없었는데, 지금은 책의 내용은 물론 서평까지 다 보고 책을 구입한다.

 

우리 사회가 2000년을 기점으로 모르고 가야했던 프레임에서 알고 가는 프레임으로 바뀐 것 같다.

 

무슨 일을 할 때, 결과를 모르고 하는 과정보다 결과를 알고 하는 과정이 훨씬 편하다.

 

그래서 현대인은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편법을 써서라도 전체를 알려고 노력을 한다.

 

아마도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다보니 자신이 모르는 것은 접근도 안 하는 현대인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도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을 법한 책을 한 권 읽으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궁금한 사항들이 계속 나왔고, 반전도 계속 되었고, 내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동하여 저자와 가상의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책 속에 푹 빠져들었다.

 

나는 알고 가는 길보다 모르고 가는 길이 얼마나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그래서 상상력이 풍성하게 작동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가 미래의 일을 하면서 미래의 일에 대해 다 알고 그 일을 한다면, 그 미래의 일은 이미 미래의 일이 아니라,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미래의 일을 할 때는 모르고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왜 미래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알고 시작하려는 걸까 ?

 

미래의 일을 미리 보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포기하고, 유리하면 하겠다는 현대인이 비겁하고 초라하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는 분명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고, 그래서 모르는 영역이어야 한다.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도 관객이나 시청자가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하고, 처음으로 접하는 미래의 것이어야  감명을 받을 것이다.

 

관객이나 시청자는 최종 소비자가 되어야지 평론가가 되어서도 안 된다.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가급적이면 미리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당당하게 시작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젊은 남녀가 처음 만날 때, 상대를 제대로 알기 위한 방법으로 스펙을 전혀 오픈하지 않고 만나듯이,,,,

 

[단상]

싸움이나 도전에서 최고 높은 룰은 대상(사람,)에 대해 서로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1년 중 낮(14시간 35분)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하지'입니다.

전국이 대체로 맑다고 하니, 즐겁고 유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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