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8 (토)

  • 흐림동두천 0.2℃
  • 흐림강릉 2.5℃
  • 연무서울 3.3℃
  • 흐림대전 3.7℃
  • 흐림대구 4.4℃
  • 흐림울산 4.2℃
  • 구름많음광주 4.8℃
  • 구름많음부산 5.7℃
  • 구름조금고창 5.4℃
  • 제주 8.5℃
  • 구름많음강화 -1.2℃
  • 구름많음보은 2.1℃
  • 구름많음금산 1.7℃
  • 흐림강진군 4.1℃
  • 흐림경주시 2.7℃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벌거벗은 시사회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영화 시사회는 영화 개봉 전에 관계자를 초청하여 신작 영화를 미리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

 

시사회는 제작진을 비롯한 영화사 내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1차 완성한 영화를 점검하는 기술시사회와 극장 관계자와 배급 및 판권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배급시사회가 있고,

 

다음으로 홍보차원에서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하는 언론시사회와 일반 관객을 초청하여 관객의 반응을 알아보는 관객시사회가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 때문에 영화가 나오기도 전에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제작 및 배급에 대한 정보까지 다 오픈된다.

 

벌거벗은 시사회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영화를 보러가는 관객은 영화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다 알고 가는 셈이다.

 

그러니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은 시사회 같은 영화 관람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영화 관계자나 영화마니아 외에는 영화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영화를 관람해야 했다.

 

드라마도 20년 전까지는 방영되기 전에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내용을 전혀 모르고 시청해야 했으나, 지금은 주인공이 캐스팅 될 때부터 드라마의 모든 것이 오픈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방영되기 전부터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도 20년 전까지는 모르는 길을 애써 찾아가야 했지만, 지금은 네비게이션을 통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의 도로정보와 소요시간을 다 알고 간다.

 

신간도서를 구입할 때도 20년 전까지는 구입하기 전에는 책의 내용을 알 수 없었는데, 지금은 책의 내용은 물론 서평까지 다 보고 책을 구입한다.

 

우리 사회가 2000년을 기점으로 모르고 가야했던 프레임에서 알고 가는 프레임으로 바뀐 것 같다.

 

무슨 일을 할 때, 결과를 모르고 하는 과정보다 결과를 알고 하는 과정이 훨씬 편하다.

 

그래서 현대인은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편법을 써서라도 전체를 알려고 노력을 한다.

 

아마도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다보니 자신이 모르는 것은 접근도 안 하는 현대인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도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을 법한 책을 한 권 읽으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궁금한 사항들이 계속 나왔고, 반전도 계속 되었고, 내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동하여 저자와 가상의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책 속에 푹 빠져들었다.

 

나는 알고 가는 길보다 모르고 가는 길이 얼마나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그래서 상상력이 풍성하게 작동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가 미래의 일을 하면서 미래의 일에 대해 다 알고 그 일을 한다면, 그 미래의 일은 이미 미래의 일이 아니라, 과거의 일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미래의 일을 할 때는 모르고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왜 미래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알고 시작하려는 걸까 ?

 

미래의 일을 미리 보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포기하고, 유리하면 하겠다는 현대인이 비겁하고 초라하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는 분명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고, 그래서 모르는 영역이어야 한다.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도 관객이나 시청자가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하고, 처음으로 접하는 미래의 것이어야  감명을 받을 것이다.

 

관객이나 시청자는 최종 소비자가 되어야지 평론가가 되어서도 안 된다.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가급적이면 미리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당당하게 시작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젊은 남녀가 처음 만날 때, 상대를 제대로 알기 위한 방법으로 스펙을 전혀 오픈하지 않고 만나듯이,,,,

 

[단상]

싸움이나 도전에서 최고 높은 룰은 대상(사람,)에 대해 서로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1년 중 낮(14시간 35분)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하지'입니다.

전국이 대체로 맑다고 하니, 즐겁고 유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여야 원로·잠룡 모여 '개헌' 여론전…"이재명 동참" 압박도
여야 잠룡·원로들이 6일 한자리에 모여 "국민 통합과 협치 회복을 위해 개헌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한민국 헌정회·민주화추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김부겸·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무성·손학규 전 대표 등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참석자들은 현행 87년 헌법 체제의 수명이 다했다는 점에 공감했다. 제1야당 대표이자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개헌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은 한 사람"이라거나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압박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개헌 추진에 대해 별로 관심을 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금 압박하는 의미에서, 여야를 초월해서 '국민개헌연합'이라는 것을 만들어 국민께 호소한다면 좋은 개헌의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내각은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리, 의회는 내각을 불신임할 수 있는 권리 등으로 지금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조항이 새로 마련되는 개헌안에는 들어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정부 결국 '의대 증원 0명' 백기 드나…"악순환 반복" 비판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결국 '2천 명 증원' 이전인 3천58명으로 회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학교와 병원을 떠난 의대생과 전공의가 1년 넘게 돌아오지 않으면서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드는 셈인데 시민단체 등에선 앞으로의 정원 논의 과정에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당정 협의를 한 후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천58명으로 하자는 의대 학장들의 요구가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부총리,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대통령실도 의대 정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회의를 여는 것으로 알려져 곧 정부에서도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교육부가 의대 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모집정원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이 '증원 0명'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다 여당 대표도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내년 의대 정원은 원상복귀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지난해 2천 명 증원을 반영한 '의대 정원 5천58명'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당장 내년도 모집인원은 3천

교통/관광

더보기
트럼프 "韓日, 알래스카 가스관 참여원하고있어…수조달러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한국 등이 향후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나의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은 여태 결코 없었다"며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요 대미 무역 흑자국 중 하나인 한국은 현재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하면서 문제 삼고 있는 미국의 무역 적자와 관련,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림으로써 무역흑자액(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액)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 정부는 한국의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또는 개발 참여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닌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발 앞서 대국민 치적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해상/항공

더보기
홈플러스 사태로 '국민연금 1조원 손실 위험' 처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한푼두푼 모은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투자로 1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 위험에 놓였다.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와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의 블라인드펀드는 다른 기업 투자 성공 등으로 손실을 보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천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RCPS로 조달한 금액은 모두 7천억원이며 이 중 국민연금이 6천억원어치를 투자했다. MBK 측이 계약한 복리 규정에 따라 이자가 붙으면서 RCPS 규모는 현재 1조1천억원으로 불어났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원에 이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지난 4일 개시되면서 온전한 회수가 불가능한 투자금 규

기본분류

더보기
제주항공 참사 이틀뒤 '경품뽑기' 행사 벌인 애경 계열사 '빈축'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애경그룹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으로 나섰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쪽에서는 '경품뽑기'를 비롯한 이벤트를 곁들인 행사를 벌인 것이다.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 행사가 열렸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수원역에 문을 열었다. 사실상 AK플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제주항공과는 한 집안 회사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자 국가애도기간(2024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