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5 (월)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기생충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고, 가장 오래된 생명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보다보니, 인류는 지구가 생명체인줄 모르고 지내왔다.

   

20세기에 인류가 환경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인식하는 듯 했으나, 그래도 인류는 여전히 지구를 사람 사는 유익한 공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구 전체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람 중심의 관점이 아닌 지구 중심의 관점에서 지구를 환경이 아닌 생명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지금의 지구가 수천 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많이 늙었고, 특히 최근 급속도로 병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류는 지구에 수천 년 전 4대문명이 시작된 것을 문명의 시작이라고 좋아했지만, 지구 관점에서는 어린 나이의 지구에 4개의 균이 지구 피부에 기생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인류는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에 기생하면서 지구를 병들게 하는 기생충이라는 말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가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고, 기계를 만들고, 교역을 하면서 발전해온 모든 것이 지구 관점에서는 기생충이 번성하여 점점 병들고 쇠약해지는 과정이었다.

 

기생충 종류도 황색 기생충, 백색 기생충, 흑색 기생충으로 나뉘어져, 각자 특성을 가지고 지구를 힘들게 했고, 최근에는 3개의 기생충이 서로 연합하여 지구를 갉아먹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지구 생명체가 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해 얼마 전까지는 기생충 인류가 한 번 걸리면 살아남지 못하는 암이라는 강한 처방을 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극약처방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아는 권사님이 폐암 치료를 하기 위해 우이천 산책을 하면서,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허리가 안 좋은 사람도, 몸이 허약한 사람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위해 열심히 산책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해왔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소나무도 살기 위해 버티고 있고, 다리가 부러진 비둘기도 살기 위해 안감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병을 고치기 위해 산책하는 권사님 자신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위로가 됐다.”고도 했다.

 

나는 권사님에게 권사님 몸속에 있는 암세포도 권사님이 살아 있어야 살 수 있으니, 암세포가 영리하다면 자신도 오래 살기 위해 권사님의 몸을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우리 인류가 스스로를 지구에 기생하고 있는 기생충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고, 지구가 이미 엄청나게 커진 기생충 인류를 박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생각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기생충인 인류가 더 오래 살기 위해서 지구 생명체를 완전히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다.

 

지구 생명체가 죽으면 인류도 다 죽기 때문이다.

 

지구 생명체는 앞으로도 위협을 느낄 때마다, 기생충 인류를 없애기 위해 더 강도 높은 극약처방을 할 것이다.

 

거대한 생명체 지구에 기생하는 인류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인류가 인류끼리도 서로 기생하면서 사는 기생 원리 속에 들어 있는 것 같다.

 

환경문제를 다루는 사람들이 지구를 인류가 살아가는 공간 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기생충 인류를 박멸하기 위해 애쓰는 거대한 생명체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지구상에서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기도 하지만, 기생충의 최강자이기도 하다.


[단상]

혹시 누군가에 기생하여 살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 어딘가에 기생하여 살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생각해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이주호 권한대행 "국회와 충분히 소통…안정적 국정운영에 최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이 대행은 정부서울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행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입장에 대해선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 대행으로 맡음으로써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단 의대생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학사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난제를 짧은 기간이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책/IT

더보기
헌법 84조 해석 안 밝힌 대법원…李 당선시 형사재판 멈출까
대법원은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관한 해석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이유로 기존 형사재판이 정지되는지 여부는 일단 사건을 맡은 각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종 해석은 대법원 또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이때 '소추'의 정의가 문제가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소추를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한다. 말 그대로 현직 대통령을 내란·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법조계에서 이견이 없다. 그런데 내란·외환 이외의 죄로 이미 기소돼 재판받던 중 사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경우 해당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이 후보는 전날 파기환송된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비롯해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5개 재판을 받고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한자리에…'5월 동행축제'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5월 동행축제가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서 열린다. 동행축제는 중소·소상공인 제품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다. 올해는 3·5·9·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 오는 3일 세종서 개막…개막 판매전 전국 4곳서 동시 진행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3일 오후 6시30분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5월 동행축제의 공식 개막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는 세종을 비롯해 인천 소래포구, 춘천 호반광장,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등 4곳에서 개막 판매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중기부는 그간 동행축제 개막식을 한 곳에서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전국적인 소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러 곳에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판매전에서는 지역특산품 판매, 어린이 체험행사,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세종 개막 판매전에서는 '동행제품 300 체험관'을 운영한다.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전시·체험하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소속의 푸드트럭 20대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기본분류

더보기
산업차관 "한미, 이번 주 작업반 구성…내주 본격회의 개시"
한미 정부가 지난 24일 고위급 통상 협의를 통해 본격적 '관세 협상'에 나선 가운데 양측이 이번 주 협상 세부 의제를 논의할 작업반을 구성하고, 내주부터 실질적 세부 협의를 시작한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후반 작업반 구성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르면 다음주 본격적 작업반 회의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미측과 협의 거쳐서 비관세를 포함해 6개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방미해 미국 측과 작업반 구성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작업반이 구성되는 대로 각 작업반에 관계 부처가 대거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지난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 관세·비관세 조치 ▲ 경제안보 ▲ 투자 협력 ▲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로 의제를 좁힌 바 있다. 박 차관은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별도 채널로 논의키로 환율 의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통상 분야 의제를 다시 6∼7개 세부 의제로 나눠 작업반이 구성될 것이라면서도 어떤 세부 의제의 작업반이 구성될 것인지는 이주 실무진 차원의 방미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