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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허수아비 논법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아침 차를 타고 수도권 외곽을 달리면서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을 볼 수 있었다.

 

나는 20년 전, 모 신문사에 기고한 칼럼 옐로우 카드에서 노랗게 물든 가을 황금들녘이 정부와 사회와 국민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매해 가을 들녘을 볼 때마다 옐로우 카드를 연상해왔다.

 

그래서 어제 가을 황금들녘이 우리나라에 주는 경고의 메시지도 생각해봤다.

 

나는 대선정국으로 인해 불거진 굵직한 사건들을 제대로 매듭 짓지 않고, 정쟁으로 대충 넘긴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황금들녘이 주는 경고의 메시지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이 진영논리에 의해 한쪽으로 치우쳐 편향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특히 대선후보들의 공약이나 경선 토론회에서 주장하는 정책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면, 역시 우리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메시지로도 들렸다.

 

어제 오후 돌아오면서 차를 잠깐 세우고 아침에 지났던 가을 들녘을 자세히 봤더니, 탐스러운 낟알을 노리는 참새 떼를 쫓아내기 위해 나무, , 옷가지 등으로 만든 농부 모습의 허수아비도 여기저기 서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허수아비가 거리를 두고 서 있는 게 아니라, 삼삼오오 군무를 이루고 있는 광경이 내 눈에 들어왔다.

 

불현듯, 우리나라 양대 정당의 20대 대통령후보를 뽑는 경선 토론회가 생각났고, 말로만 원팀이라고 외치면서 같은 당의 대선후보를 헐뜯고, 특히 말장난 식의 허수아비 논법을 남발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되었다.

 

허수아비 논법(straw man argument)은 논쟁이나 토론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약점이 많은 주장으로 슬쩍 바꿔놓은 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허수아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수법으로, ‘허수아비 공격 오류(straw man fallacy)’라고도 한다.

 

허수아비 논법은 상대방의 주장이 무너진 것처럼 기정사실화하기 때문에, 논쟁이나 토론의 관람자들을 호도하여 실제의 진실을 숨기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렇게 궤변에 불과한 허수아비 논법을 왜 우리 대선후보들이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우리 국민이 허수아비 논법을 사용하는 대선후보를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능력자로 봐왔다.

 

그러나 경선 토론회를 수차례 지켜보면서 이제는 허수아비 논법이 논리의 오류로 의식을 흐릿하게 하여 상대의 논리를 좌절시키고, 국민을 속이는 수법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이 다 알게 되었다.


이제는 대선후보들이 허수아비 논법 대신 정책대안으로 당당하게 상대후보의 논리와 맞서야 한다는 말이다.

 

아울러 허수아비 논법으로 공격받는 대선후보도 공격하는 대선후보의 논리에 휘말리지 말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책을 당당하게 논리적으로 주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 가을 들녘에 펼쳐진 황금물결이 주는 경고의 메시지와 허수아비 군무가 주는 경고의 메시를 우리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허수아비가 농부를 대신해서 곡식을 지켜주듯이, 우리 대선후보들도 우리 국민을 대신해서 국민의 재산을 지켜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허수아비는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도 나와 있는데, 혹시 대선후보 중에서 자격이 없는데도 자리만 지키고 있는 후보는 없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말 잘하는 사람을 대할 때도 혹시 허수아비 논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허수아비 논법은 궤변이고, 속임수고, 오류일 뿐이다.

 

[단상]

오늘(13)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가 제주에서 제주지역 현안을 놓고 오후 530분부터 9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어느 후보가 허수아비 공격 오류를 많이 범하는지 잘 관찰해보시면 어떨까요?

(주말에는 허수아비가 서있는 황금들녘을 거닐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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