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대기노인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요즘 어린이집이 요양원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데, 저출산·고령화로 어린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의 상징적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상가도 학원도 심지어는 목욕탕까지 요양원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인데도, 요양원에 들어갈 자리기 없어 항상 대기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선 요양시설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노인만 수십만 명이 넘어 '대기노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사실 노인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풍경은 종교단체나 자선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 장소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노인이 늘어나거나 빈곤층 노인이 증가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대기노인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발생하는 대기노인이 왠지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 같다.

 

은행에서 송금이나 출금을 하기 위한 대기자들이 대부분 자동입출금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이고,

 

관공서에서 각종 서류를 떼기 위한 대기자들 역시 무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이고,

 

병원이나 자동차 검사소에서도 대기자들이 많이 있는데, 온라인 접수를 하지 못해 현장 접수를 해야 하는 노인이다.

 

커피숍이나 분식점에서도 자동주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 대기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어제 자동차검사소에 들렀는데, 시간이 남아 검사소 내를 둘러보면서 안내 게시판에 있는 게임기 같은 기기 사진이 눈에 띄었다.

 

20여 가지 조작기능이 있는 게임기 같은 기기를 자세히 보니, 예전과 달리 적성검사 받을 때 사용하는 기기였다.

 

우연치 않게 65세 이상 고령층 적성검사장도 볼 수 있었는데, 거기서도 게임기 같은 기기로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 고령층 적성검사장에서 나오는 70대쯤 되는 분을 만나, 적성검사 잘 받았냐고 물었더니, “적성검사 내용을 몰라서 떨어지는 사람은 없고, 기기를 다룰 줄 몰라서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또 적성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제는 게임장에 가서 게임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몇 달 전에도 강남에 있는 모 세무서에서 온라인으로 부가세 신고를 하지 못해 직접 세무서를 찾은 노인들에게 20여 명의 학생 도우미가 도와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세무서에는 대기노인이 없었지만, 당시 나는 세금을 걷기 위한 목적으로 도우미를 동원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노인이 점점 늘어나는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를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급속도로 변화는 사회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해 소외받는 노인문제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풀어야 할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격동의 시대에 우리나라를 지켜내고 피땀 흘려 경제성장을 이룩한 지금의 노인들이 왜 줄을 서서 대기하는 대기노인이 되어 초라하게 살아야 하는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사회 시스템을 젊은이 위주로 만드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노인을 위한 시스템도 병행해야 노인이 더 이상 소외받지 않을 것이다.

 

70이 넘은 노인이 게임기 같은 기기로 적성검사를 받아야 히는 시스템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대기노인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단상]

혹시 나 자신도 대기노인은 아닌지 한 번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기획특집

더보기
이주호 권한대행 "국회와 충분히 소통…안정적 국정운영에 최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이 대행은 정부서울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행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입장에 대해선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 대행으로 맡음으로써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단 의대생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학사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난제를 짧은 기간이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책/IT

더보기
헌법 84조 해석 안 밝힌 대법원…李 당선시 형사재판 멈출까
대법원은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관한 해석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이유로 기존 형사재판이 정지되는지 여부는 일단 사건을 맡은 각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종 해석은 대법원 또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이때 '소추'의 정의가 문제가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소추를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한다. 말 그대로 현직 대통령을 내란·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법조계에서 이견이 없다. 그런데 내란·외환 이외의 죄로 이미 기소돼 재판받던 중 사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경우 해당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이 후보는 전날 파기환송된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비롯해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5개 재판을 받고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한자리에…'5월 동행축제'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5월 동행축제가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서 열린다. 동행축제는 중소·소상공인 제품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다. 올해는 3·5·9·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 오는 3일 세종서 개막…개막 판매전 전국 4곳서 동시 진행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3일 오후 6시30분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5월 동행축제의 공식 개막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는 세종을 비롯해 인천 소래포구, 춘천 호반광장,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등 4곳에서 개막 판매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중기부는 그간 동행축제 개막식을 한 곳에서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전국적인 소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러 곳에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판매전에서는 지역특산품 판매, 어린이 체험행사,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세종 개막 판매전에서는 '동행제품 300 체험관'을 운영한다.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전시·체험하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소속의 푸드트럭 20대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기본분류

더보기
산업차관 "한미, 이번 주 작업반 구성…내주 본격회의 개시"
한미 정부가 지난 24일 고위급 통상 협의를 통해 본격적 '관세 협상'에 나선 가운데 양측이 이번 주 협상 세부 의제를 논의할 작업반을 구성하고, 내주부터 실질적 세부 협의를 시작한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후반 작업반 구성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르면 다음주 본격적 작업반 회의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미측과 협의 거쳐서 비관세를 포함해 6개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방미해 미국 측과 작업반 구성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작업반이 구성되는 대로 각 작업반에 관계 부처가 대거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지난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 관세·비관세 조치 ▲ 경제안보 ▲ 투자 협력 ▲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로 의제를 좁힌 바 있다. 박 차관은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별도 채널로 논의키로 환율 의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통상 분야 의제를 다시 6∼7개 세부 의제로 나눠 작업반이 구성될 것이라면서도 어떤 세부 의제의 작업반이 구성될 것인지는 이주 실무진 차원의 방미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