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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의리(義理)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2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대상 시상식장에서 우리나라 의리(義理)의 대명사인 배우 김보성씨를 만났다.

 

요즘 우리나라가 정치인도 경제인도 일반인도 모두 자신의 이익만을 쫓느라 의리(義理)는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김보성씨 인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나는 김보성씨가 우리 국민에게 특히 정치인에게 던지는 메시지 의리가 지금 우리 사회에 절실한 덕목 중의 하나이기에, 배우 김보성씨가 우리나라의 의리 전도사이자 중요한 보배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 의리(義理)는 맹자의 중심사상인 의()가 송대에 이르러 다시 부각되면서, ()를 실천해야 하는 근본 이유와 근거까지 밝혀, ()에 이()를 덧붙여 의리(義理)로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이 살아야 할 올바른 길이 무엇이고, 어떤 삶이 가치 있는 것인가 등을 다뤘던 송학(宋學)을 의리를 밝히는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의리학(義理學)으로 부르기도 한다.

 

맹자는 공자의 중심사상인 인()과 짝으로 의()를 중요시했다.

 

()은 인간이 어질어야 한다는 본질적인 개념과 그 본질에 입각한 행위를 의미하는 실천적인 개념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데, 맹자는 공자의 인이 갖는 두 측면을 분석해 본질적인 측면을 인(), 실천적 측면을 의()로 구분했다.

 

이 구분(,)을 통해서 맹자는 인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는 사람의 길이고,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한 유교문화가 정착되던 삼국시대부터 충절과 신의를 강조하는 의리가 선비정신의 주요 덕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의리(義理)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때는 조선왕조가 세워질 때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가 출범하는 역사적 전환기에서 혁명의 정당성을 제기한 정도전 등과 혁명에 반대한 정몽주 등으로 양분되었을 때, 유학자에게 어느 쪽이 정당한가 하는 것은 의리(義理)의 중대한 문제였다.

 

63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나라도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보수세력과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진보세력으로 양분되어 있어, 우리 국민이 어느 쪽이 정당한가를 판단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

 

그런데 630년 전 힘이 없던 유학자와 달리 투표권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의 면면을 보니,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의리는 온데 간데 없고, 정치적 패거리 싸움에 휘말려 중심을 잃고 있다는 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국민에 앞서 정치권 역시 의리실종이라 할 정도로 의리는 찾아 볼 수 없고, 배반과 음모만 난무하고 있다.

 

정당 간의 의리는 말 할 것도 없고, 정당 내에서도 의리를 찾아볼 수 없고, 특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전략공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자난 4년간 당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자까지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는 형국이다.

 

왜 우리 사회가 의리는 실종되고, 불신과 반목만 무성하면서 국가 중대사를 놓고도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우리 국민이 의리(義理)의 의미 중에서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의 의미는 망각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의 의미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맹자가 말했고, 송학에서 주장했고, 조선건국 때도 응용되었던 의리(義理)는 분명히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의리였는데, 지금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의리만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거기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의리마저 변색되어 조직에 무조건 충성하는 것을 의리로 알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의리는 먼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고, 그 다음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의리(義理)1)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2)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 3) 남남끼리 혈족 관계를 맺는 일로 나와 있었다.

 

우리나라 정치인도 경제인도 일반인도 먼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인 의리(義理)를 지키고, 그 다음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인 의리를 지킴으로써 진짜 의리 있는 정치인, 경제인, 일반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는 지난 24일 김보성씨를 만났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강한 이미지를 보였던 김보성씨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서의 의리도 잘 지키는 배우임을 알 수 있었다.

 

[단상]

배우 김보성씨의 의리(義理) 행렬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모처럼 날씨가 풀렸는데,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2022. 2. 24 백범김구기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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