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0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내편남불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과 타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중잣대를 비판적으로 일컫는 신조어다.

 

, 남은 비난하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을 가리켜 내로남불이라고 한다.

 

내로남불은 1990년대 신한국당 박희태 의원이 공적인 자리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 정치권에서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비판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

 

2020년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바꾼 신조어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를 채택하기도 했다.

 

당시 아시타비를 추천한 교수들은 그 사유로 조국 사태, 윤석열-추미애 갈등, 코로나19 확산에서 드러나는 문재인 정권의 이중잣대를 들었다.

 

그제(7) 박병석 국회의장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법사위로,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박성준 의원을 기재위로 맞바꿔 사보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12, 국민의힘 6명으로 구성된 법사위가 민주당 11, 국민의힘 6, 무소속 1명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법사위에서 법안을 심사할 때, 여야 3명씩 동수로 안건조정위(6)가 구성되어 있어, 민주당 3, 국민의힘 3명이 팽팽히 맞설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민주당 성향의 양향자 의원이 법사위에 합류하면서 안건조정위(6)가 민주당 3, 국민의힘 2, 무소속(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이 바뀌게 되어, 사실상 안건조정위 의결 정족수(3분의 2, 6명 중 4)를 채운 민주당 뜻대로 법사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되었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이라는 검찰개혁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사보임을 강행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보임은 사임(辭任, 맡고 있던 일자리를 그만두고 물러남)과 보임(補任, 어떤 직책을 맡도록 임명함)이 합쳐진 말로, 국회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 위원의 사임과 보임을 묶어서 지칭하는 용어다.

 

이는 국회법 제48'위원의 선임 및 개선' 조항에 근거하여 시행되고 있어, 사보임을 단행한다는 게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정당의 이득을 위해 상황에 따라 강행하고 있는 사보임을 뭔가 석연치 않은 편법으로 이해하고 있다.

 

불법은 법을 어기는 행위로, 불법을 저지르면 법에 의해 처벌을 받지만, 편법은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 나가면서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비난 대상은 되지만 처벌은 받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불법과 편법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 양대 정당이 자기 정당에서 사보임을 하면 불법이 아닌 편법 정도로 여기면서, 타 정당에서 사보임을 하면 편법을 넘어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례를 자주 목격해왔다.

 

차라리 최근 정치권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내로남불 상황이라면 우리 국민이 쉽게 옳고 그름을 눈치 챌 수 있는 데, 내가 하면 편법이고, 남이 하면 불법을 의미하는 내편남불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편남불(내가 하면 편법, 남이 하면 불법)은 너나 나나 다 비난의 대상이 되고, 편법과 불법의 차이도 잘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법을 자행하는 정당 역시 편법이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비난의 기간을 조금만 버티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내편남불이라고 공격하는 정당에 대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보임 같은 꼼수나 편법이 어느 집단보다 많이 자행되고 있는 국회에서는 내로남불 보다 내편남불이 더 어울리는 사자성어일 것 같다.

 

앞으로 교수신문의 올해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에  이어 내편남불 같은 사자성어가 나와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여야 의원들이 명심해야 한다.

 

법을 만드는 국회가 편법을 지행하고, 법을 집행하는 사법부가 편법을 묵인하는 국가의 국민은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고, 편리한 방법을 쫓는 의미의 편법(便法)을 좋아하는 국민의 국가 역시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다.

 

[단상]

덜 즐겁더라도 편법 없는 주말로 보내시면 어떨까요?



 


기획특집

더보기
이주호 권한대행 "국회와 충분히 소통…안정적 국정운영에 최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이 대행은 정부서울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행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입장에 대해선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 대행으로 맡음으로써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단 의대생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학사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난제를 짧은 기간이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책/IT

더보기
헌법 84조 해석 안 밝힌 대법원…李 당선시 형사재판 멈출까
대법원은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관한 해석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이유로 기존 형사재판이 정지되는지 여부는 일단 사건을 맡은 각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종 해석은 대법원 또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이때 '소추'의 정의가 문제가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소추를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한다. 말 그대로 현직 대통령을 내란·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법조계에서 이견이 없다. 그런데 내란·외환 이외의 죄로 이미 기소돼 재판받던 중 사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경우 해당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이 후보는 전날 파기환송된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비롯해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5개 재판을 받고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한자리에…'5월 동행축제'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5월 동행축제가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서 열린다. 동행축제는 중소·소상공인 제품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다. 올해는 3·5·9·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 오는 3일 세종서 개막…개막 판매전 전국 4곳서 동시 진행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3일 오후 6시30분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5월 동행축제의 공식 개막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는 세종을 비롯해 인천 소래포구, 춘천 호반광장,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등 4곳에서 개막 판매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중기부는 그간 동행축제 개막식을 한 곳에서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전국적인 소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러 곳에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판매전에서는 지역특산품 판매, 어린이 체험행사,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세종 개막 판매전에서는 '동행제품 300 체험관'을 운영한다.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전시·체험하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소속의 푸드트럭 20대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기본분류

더보기
산업차관 "한미, 이번 주 작업반 구성…내주 본격회의 개시"
한미 정부가 지난 24일 고위급 통상 협의를 통해 본격적 '관세 협상'에 나선 가운데 양측이 이번 주 협상 세부 의제를 논의할 작업반을 구성하고, 내주부터 실질적 세부 협의를 시작한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후반 작업반 구성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르면 다음주 본격적 작업반 회의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미측과 협의 거쳐서 비관세를 포함해 6개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방미해 미국 측과 작업반 구성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작업반이 구성되는 대로 각 작업반에 관계 부처가 대거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지난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 관세·비관세 조치 ▲ 경제안보 ▲ 투자 협력 ▲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로 의제를 좁힌 바 있다. 박 차관은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별도 채널로 논의키로 환율 의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통상 분야 의제를 다시 6∼7개 세부 의제로 나눠 작업반이 구성될 것이라면서도 어떤 세부 의제의 작업반이 구성될 것인지는 이주 실무진 차원의 방미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