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눈을 감고 신(神)과 소통해야 할까?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효과적인 소통은 전화나 카톡 같이 육신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하는 소통보다 직접 만나서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하는 소통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육신과 육신의 만남을 통해 중요한 이해관계를 만들어가기도 하고, 오해나 얽힌 문제 등을 풀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산 사람이 신()이나 죽은 사람과 소통할 때는 육신과 육신의 만남을 가질 수 없으니, 산 사람이 신()이나 죽은 사람과 진정한 소통을 한다는 게 여간 쉽지가 않다.

 

그래도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소통은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이 잠자고 있는 묘에 가서 간접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지만, 평소 본 적도 없는 신()과의 소통은 참으로 어렵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신()과의 소통을 위해 기도, 묵상, 명상 등의 의식을 만들어, 수천 년 동안 신()과 소통을 해왔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사람과 신()이 소통하는 방법인, 기도, 묵상, 명상 등의 의식이 모두 눈을 감고 한다는 것이다.

 

명상(冥想)의 경우, ()자가 어두울 명으로, 명상 단어 자체에서 이미 눈을 감고하는 의식임을 암시하고 있다.

 

, 인류는 신()과 소통하기 위해 눈을 감는 방법을 택했을까?

 

혹시, 인류가 어둠은 죽음의 세계를 상징하고, 눈을 감으면 어둠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생각에서, 인류가 사후의 세계에 있는 신()을 만나기 위해 눈을 감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사람은 육신이 죽어야 영()이 되고, 그래야 영()인 신()을 만날 수 있으니, 죽음을 상징하는 어둠으로 들어가는 의식인 눈을 감는 행위가 신()과 소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런데 여기서 논점거리를 찾자면, 사람이 죽음이라는 어둠의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지, ()이 어둠의 세계인 지옥에 있지 않고, 천국이나 극락에 있기 때문에, 인류가 신()과의 소통을 위해 눈을 감는 의식을 취한다는 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과 소통하기 위해 눈을 감고 어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천국이나 극락이 아닌 지옥에 가서 신()을 만나겠다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 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영적인 눈이 열려야 하는데, 육신의 눈을 감는다고 영적인 눈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성경 요한복음(17:1)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라는 예수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다.

 

, 요한은 예수가 눈을 감고 기도하지 않고,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증거하고 있다.

 

마음을 집중하기 위해 눈을 감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보다는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으로도 여겨질 수 있는 의식에 대해 한 번 숙고해보는 차원에서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군산 소재 아주 작은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목사와 대표기도 하는 장로가 십자가를 향하여 두 손을 들고, 눈을 뜬 채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전에는 눈을 감지 않고 눈을 뜨고 명상한다는 청년을 만났는데, 눈을 감고 편안하게 앉아 명상하면 눈을 뜨고 명상할 때보다 오히려 온갖 잡생각이 훨씬 더 많이 나 명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30년 전, 교회학교 중고등부 교사시절, 한 학생이 기도할 때 꼭 눈을 감고해야 하냐?”고 물어봤을 때, 그래야 집중이 잘 된다며 무책임한 답을 해줬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누가 기도하거나 명상할 때 꼭 눈을 감고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눈을 뜨고 해도 괜찮다고 말해 줄 생각이다.

 

그리고 예수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나 명상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도 말해줄 생각이다.

 

[단상]

()과 소통할 때, 침묵이나 죽음의 세계로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써본 단상입니다.

화창한 날씨와 함게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이주호 권한대행 "국회와 충분히 소통…안정적 국정운영에 최선"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이 대행은 정부서울청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행은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입장에 대해선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 대행으로 맡음으로써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단 의대생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학사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난제를 짧은 기간이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책/IT

더보기
헌법 84조 해석 안 밝힌 대법원…李 당선시 형사재판 멈출까
대법원은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에 관한 해석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이유로 기존 형사재판이 정지되는지 여부는 일단 사건을 맡은 각 재판부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종 해석은 대법원 또는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다. 이때 '소추'의 정의가 문제가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소추를 '형사 사건에 대해 공소를 제기하는 일'로 정의한다. 말 그대로 현직 대통령을 내란·외환죄가 아니면 새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에는 법조계에서 이견이 없다. 그런데 내란·외환 이외의 죄로 이미 기소돼 재판받던 중 사후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경우 해당 형사재판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이 후보는 전날 파기환송된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비롯해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 총 5개 재판을 받고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한자리에…'5월 동행축제' 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인 5월 동행축제가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에서 열린다. 동행축제는 중소·소상공인 제품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한 대규모 소비 진작 행사다. 올해는 3·5·9·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 오는 3일 세종서 개막…개막 판매전 전국 4곳서 동시 진행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3일 오후 6시30분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5월 동행축제의 공식 개막식을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는 세종을 비롯해 인천 소래포구, 춘천 호반광장,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등 4곳에서 개막 판매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중기부는 그간 동행축제 개막식을 한 곳에서만 진행했지만, 올해는 전국적인 소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러 곳에서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판매전에서는 지역특산품 판매, 어린이 체험행사,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세종 개막 판매전에서는 '동행제품 300 체험관'을 운영한다. 우수 소상공인 제품을 전시·체험하고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소속의 푸드트럭 20대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기본분류

더보기
산업차관 "한미, 이번 주 작업반 구성…내주 본격회의 개시"
한미 정부가 지난 24일 고위급 통상 협의를 통해 본격적 '관세 협상'에 나선 가운데 양측이 이번 주 협상 세부 의제를 논의할 작업반을 구성하고, 내주부터 실질적 세부 협의를 시작한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후반 작업반 구성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르면 다음주 본격적 작업반 회의가 개시될 예정"이라며 "미측과 협의 거쳐서 비관세를 포함해 6개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이 방미해 미국 측과 작업반 구성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작업반이 구성되는 대로 각 작업반에 관계 부처가 대거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지난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 관세·비관세 조치 ▲ 경제안보 ▲ 투자 협력 ▲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로 의제를 좁힌 바 있다. 박 차관은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별도 채널로 논의키로 환율 의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통상 분야 의제를 다시 6∼7개 세부 의제로 나눠 작업반이 구성될 것이라면서도 어떤 세부 의제의 작업반이 구성될 것인지는 이주 실무진 차원의 방미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