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9 (토)

  • 맑음동두천 2.2℃
  • 구름많음강릉 2.2℃
  • 맑음서울 3.1℃
  • 구름많음대전 4.6℃
  • 흐림대구 8.1℃
  • 흐림울산 5.6℃
  • 흐림광주 4.9℃
  • 흐림부산 7.4℃
  • 흐림고창 3.3℃
  • 구름많음제주 7.6℃
  • 맑음강화 2.8℃
  • 흐림보은 3.4℃
  • 흐림금산 4.2℃
  • 흐림강진군 5.2℃
  • 흐림경주시 5.4℃
  • 흐림거제 8.5℃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본심현박 本深現博


김삼기(1959) / 시인, 칼럼니스트

 

70년대 후반,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한 후, 입시공부로 인해 누적된 피로도 풀 겸 친구와 함께 하모니카를 하나씩 구입하여 각자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기로 했다.

 

그런데 1주일 쯤 되었을 때, 나는 하모니카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으나, 친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요 대부분을 하모니카로 완벽하게 부르고 있었다.

 

친구는 고향의 봄이라는 쉬운 곡을 골라 계이름을 외워 하루에 수 십 번씩 불렀더니, 음감이 살아나 평소 알고 있는 모든 노래를 계이름 없이도 하모니카로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 초년생 때는 직장 동료 5-6명이 함께 모여 세상 돌아가는 판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신문에 나오는 한 주간의 이슈를 주제로 토론하는 모임에 참여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유독 기사의 내용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H 회원은 토론 모임 회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알고 보니, 다른 회원들은 한 주간 이슈만을 탐독해서 토론을 준비했지만, H 회원은 이슈 외에 다른 모든 기사도 섭렵하며 토론을 준비했던 것이다.

 

위 두 예에서 친구나 H 회원은 둘 다 결과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친구는 노래 한 곡만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여 하모니카 원리를 터득하게 되었고, H 회원은 여러 가지 다양한 기사를 통해서 이슈를 분석하는 혜안을 가졌던 것이다.

 

, 반대로 여러 곡을 연습했던 나나 이슈 기사만을 탐독했던 다른 회원들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까?

 

오늘 새벽 위 두 개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하모니카 연주 같은 원리(본질本質)를 알려면 깊이(深)가 중요하고, 세상의 이슈 같은 현상(現象)을 알려면 다양성(넓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무조건 본질(本質)만 중요시하거나 현상(現象)만 중요시하다가 나나 다른 회원들 같이 능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우를 범치 말아야 한다.

 

수학이나 물리, 화학 과목처럼 원리가 중요한 과목은 깊이(深)로 공부를 해야 하지만, 국사나 세계사 과목처럼 현상이 중요한 과목은 넓이(博)로 공부를 해야 한다.

 

반대로 하면 효과가 날 수 없다.

 

수학이나 물리, 화학 과목은 하나의 원리만 알면 그 다음 단계가 다 적용되어 무척 이해가 빨라지고, 국사나 세계사 과목은 하나의 원리만 가지고는 안 되어 다양한 상황들을 접해야 이해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가 본질적인 문제는 본질적인 차원으로 다루고, 현상적인 문제는 현상적인 차원으로 다뤄야 하는데, 당리당략만 생각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현상적인 차원으로 다루고, 현상적인 문제를 본질적인 차원으로 다루고 있으니 문제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회담할 경우, 회담의 본질적인 성과에 대한 평가는 간단하게 논하면서 현상에 불과하는 넥타이 색깔을 운운하며 공격한다거나, 넥타이 색깔에 대해 가볍게 얘기하면서 넥타이 색깔에 깔린 엄청난 의미를 부여 하며 공격하는 것이 모순이라는 말이다.

 

언론도 깊이 있게 다뤄야 할 국가의 안보나 경제 문제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몇몇 사례를 들어 대충 넘어가고, 다양하게 다뤄야 할 사회나 문화 같은 현상적인 문제는 집중 분석하여 보도하고 있으니 문제다.

 

우리 사회도 국민성이나 전통적인 뿌리 같은 본질적인 문제는 깊이 있게 다뤄야 하고, 스포츠나 예능 같은 현상적인 문제는 넓고 다양하게 다뤄야 하는데,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 안타까운 것은 본질적인 문제와 현상적인 문제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서 적용할 때, 여야문제나 노사문제 같은 극대극의 갈등을 영원히 풀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제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본질(本質)적인 건지 현상(現象)적인 건지 잘 생각해 보고, 깊이(深)로 대처할 건지 넓이(博)로 대처할 건지 잘 판단해야 한다.


본심현박(本博)으로,


정부도 국가의 본질적인 차원의 법은 깊이 있게 다루고, 현상적인 차원의 복지는 넓고 다양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단상]

우리 사회가 깊은 공의와 넓은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본심현박本博은 제가 임의대로 만든 사자성어니 이해바랍니다.)

   


기획특집

더보기
여야 '예비비 추경' 공방 가열…與 "복원 시급" 野 "이해 안돼"
여야는 28일 대규모 산불 사태 대응을 위한 예비비 증액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여부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긴급사태 대응을 위한 예비비 복원이 시급하다며 정부에 추경 편성을 요청했으나, 야당은 현재의 예비비 등을 활용하는 게 우선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지금 재원이 충분하다는 것은 야당의 사기극"이라고 비판하고, 민주당은 "여당이 야당의 예산삭감을 탓하는 것이야말로 거짓말"이라고 응수하면서 향후 추경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에 재난 대응 예비비 2조원을 증액하는 추경안 편성을 요청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북 안동 산불지휘본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주최한 산불대책현장특별회의에서 "재난 대응 예비비부터 원포인트로 처리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부에서 추경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2조6천억원의 정부안에서 1조원을 삭감해 목적 예비비가 1조6천억원"이라며 "대부분 특정 목적이 정해져 있어서 재난 대응에 쓸 수 있는 예산은 4천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미 편성돼 있는

기업물류

더보기
이복현, 정부에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부적절"…'F4'도 불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처리 시한을 앞두고 반대 의견서를 보내는가 하면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 돌연 불참하는 등 대립각을 더욱 선명히 드러냈다. 금감원은 2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보낸 의견서에서 "상법 개정안이 장기간의 논의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된 현재로서는 재의요구를 통해 그간의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불필요한 사회적 에너지 소모 등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시 주주보호 논의가 원점으로 회귀 돼 사실상 재논의 추진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취지다. 재계가 정부안인 자본시장법 대안에도 반대입장을 표명한 상태고,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에 큰 진척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이 행사되면 자본시장법상 원칙규정 도입에 국회 합의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이 경우 시장에서는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에 의문을 품고, 향후 자본시장법 개정 가능성에도 회의적 시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은 상법 개정안을 공포하고 부작용 완화방안을 보완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트럼프 車관세 25% 현실화…'대미 투자' 현대차도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투자로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지만 생산시설을 갖추고 가동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규모가 작은 한국GM이나 자동차 부품 업체로서는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경쟁국에서 관세를 면제·유예받을 경우 한국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배가될 수 있는 만큼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어필하며 대미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 대미 수출 1위 품목 '흔들'…가격 경쟁력 저하로 수출 타격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수입차 관세 규모로 '25%'를 예고한 바 있는데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천400만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천900만달러)의 49.1%를 차지했다. 미국의 평균 수입 가격에서

기본분류

더보기
오늘 박성재 탄핵사건 첫 변론…尹탄핵심판 선고일 발표 가능성
박성재 법무부 장관의 탄핵심판 첫 변론이 18일 열린다. 헌법재판소는 이르면 이날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일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박 장관 탄핵심판 1회 변론을 연다. 소추위원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박 장관, 양쪽 대리인단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양쪽의 주장을 듣고 채택된 증거를 조사한다. 증인신문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으면 이날 변론을 종결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최재해 감사원장 사건에서도 헌재는 첫 변론으로 마무리했다. 박 장관 측은 헌재에 신속히 결정을 선고해달라고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12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 지난달 25일 변론종결 후 선고만 앞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도 이르면 이날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헌재는 이번 사건처럼 정기 선고일이 아닌 별도의 특별기일을 지정해 선고하는 경우 통상 2∼3일 전 선고일을 당사자들에게 알려왔다. 특히 윤 대통령 사건의 경우 선고 직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과 서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