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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맞은 산업계, 전방위 구조조정…한계기업 '퇴출 도미노'

- 건설·유통·생활산업 제조·물류사 등까지 연쇄 유동성 위기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
- 올해 분수령…불경기에 구조조정 시계 빨라질 듯

 

최악의 위기를 겪는 내수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휘몰아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양적완화'의 부메랑으로 2021년 본격화한 금리 인상기를 버티다 재무구조가 허약해진 가운데 소비침체와 경쟁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며 더는 버티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국내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해는 비상계엄 이후의 정국 불안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구조조정의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유통부터 물류까지…내수 전후방 산업 총체적 위기

2일 산업계에 따르면 금리인상기와 불황기 구조조정의 파고는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부터 덮쳤다.

 

지난해 7월 국내 6∼7위권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의 후폭풍을 남기며 먼저 쓰러졌고 이어 지난달에는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달 말에는 연간 거래액 3천억∼4천억원대의 온라인 명품 1위 플랫폼 발란이 돌연 법정관리의 문을 두드리며 유통 업계 전반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렀다.

 

상품을 유통해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시작된 이런 흐름은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체와 산업의 대동맥이라는 물류 등으로 급속히 전이되는 모습이다.

 

애경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018250]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애경산업은 샴푸, 치약, 비누 등의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주로 제조해 판매해온 업체다.

 

1954년 애경유지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대중에게 애경 브랜드를 알린 일등 공신이자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으나 그룹 차원의 유동성 악화의 희생양이 되는 상황이 됐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군을 정리해 자금을 마련한 뒤 핵심 사업인 항공과 화학 등에 집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냉동·냉장 새벽배송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물류업체 팀프레시가 자금난으로 새벽배송을 일시 중단하면서 업계의 불안감을 키웠다.

 

2023년 기준 매출 3천884억원의 중견 물류사인 팀프레시는 최근 4년 새 1천억원이 넘는 누적 영업손실이 쌓이며 자금난을 겪어왔다. 팀프레시의 서비스 중단으로 당장 새벽배송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오아시스는 물론 현대그린푸드[453340], NS홈쇼핑, 풀무원[017810], 아워홈 등 주요 식품 자사몰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멈췄다.

 

◇ 고금리에 소비침체·시장경쟁 심화 '트리플 악재'

이처럼 유통사는 물론 전·후방 연관 기업까지 자금 경색의 한계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고금리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와 내수침체와 맞물린 판매 부진, 업계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내수기업들은 그동안 투자 또는 대출받아 수혈한 자금으로 매출을 키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2021년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시장의 성장세마저 둔화하면서 위기가 현실화했다.

 

고비용 차입 구조가 한계에 부닥치자 생존을 위해 할인쿠폰을 남발하며 '제살 깎아먹기식' 거래로 간신히 지탱해왔으나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이 동반 심화하며 더는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결국 티메프를 시작으로 유동성이 취약한 한계기업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며 내수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연결됐다는 시각이다.

 

실제 최근 퇴출 위기에 처한 업체들은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였다.

 

티메프는 2020년 전후로, 발란은 2023년부터 완전 자본 잠식됐고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천408.6%로 국내 상장사 평균(2023년 기준 108%)의 거의 14배였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006840]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 4조원, 부채비율 328.7%로 잠재적인 유동성 위기를 안고 있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산업은 내수와 직결되는데 작년부터 내수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며 "책상에서 연필을 떨어뜨리면 무거운 것부터 먼저 떨어지듯 홈플러스나 발란 같은 부채가 많은 기업부터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올해 기업 구조조정 전체 산업계로 가속 전망…"소수 강자구도로 재편"

문제는 올해부터다. 바닥까지 내려간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속하는 정국 불안도 내수를 짓누르는 악재다. 내수경기 영향을 받는 건설업계는 이미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산업계는 티메프에서 시작돼 홈플러스, 발란, 애경그룹 등으로 이어진 내수산업 위기 도미노의 속도가 올해 가속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은 0.4%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이래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시장은 2014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기준 전년 대비 3%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 성장률이 0.8%로 뚝 떨어졌고 올해 다시 성장 절벽에 직면한 셈이다.

 

그만큼 유통업계도 한층 가혹한 생존 경쟁에 내몰리게 되고 시장에서 퇴출당할 한계기업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위기감도 크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한 비대면 시장의 성장세에 편승해 외형 성장에 치중해온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 처했다.

 

현재 주요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 쿠팡과 네이버(NAVER)[035420]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곳도 제대로 된 흑자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내수시장이 누가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를 가리는 '치킨게임'을 마무리하고 재무가 탄탄한 소수의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학원장은 "유통시장이 고성장하며 호황을 누리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중하위권 업체들은 점점 더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계기업이 도산하는 구조조정 사례는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산업과 기업 구조조정의 문제는 점차 내수기업을 넘어 석유화학, 항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산업계는 우려한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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