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든 것을 멈추고 고요해질 때
지혜가 바로 거기 있다.
그저 보고 들어라. 그 이상은 필요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속에 드넓고 고요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허공처럼 걸림 없고 지극히 고요한 그곳을
접해 보지 못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는 사람은
세상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존재의 심연에 있는 나의 자아는
고요함으로부터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이름이나 형상보다
훨씬 더 깊은 차원에 존재하는 “나의 실체”이다.
나의 실체는 고요함이다.
고요함은 무엇인가?
바로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글을 인식하고
그 인식을 사고로 변환시켜 주는
내면의 허공이며 맑은 마음이다.
맑은 마음이 없다면 나는 인식하거나 사고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맑은 마음이 없다면 이 세상도 없다.
내가 바로 맑은 마음이다.
잠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장한 맑은 마음이다.
밖이 소란함은 안이 소란한 것이요,
밖이 고요함은 안이 고요한 것이다.
주변에 잠시라도
고요함이 내려앉을 때면 귀를 기울여 보라.
다가온 고요함을 바라보고 주시하라.
밖의 고요함에 귀를 기울이면
안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마음이 고요해져야 주변의 고요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밖이 고요함을 알아차리는 그 순간
내 안에 아무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주시하라.
다만 온 마음으로 바라볼 뿐 아무런 생각도 없다.
밖의 고요함을 의식하는 순간 안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비로소 당신은 지금 여기 존재하게 된다.
그 순간 당신은 수천 년 동안 되풀이 해온
인류의 습관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 에크하르트 톨레 / '고요함의 지혜'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