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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돌아온 우리 왕실 문화재 특별 공개

국립고궁박물관은 2월 14일(수)부터 4월 1일(일)까지 프랑스에서 돌아온 우리 왕실 문화재인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冊封竹冊”을 2층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공개합니다. 지난 2월 5월에 죽책을 기증받은 박물관에서는 당초 보존처리 후 죽책을 공개하고자 하였으나, 환수된 문화재에 대한 공개 요청이 많아 문화재 보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기간만큼 임시 공개하기로 하였습니다.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1819년(순조 19)에 순조(純祖)가 며느리인 효명세자빈孝明世子嬪(1808~1890년)을 왕세자빈에 책봉하면서 훈계와 당부의 말을 적어 내린 일종의 문서입니다. 조선왕실에서는 왕에게 존호尊號를 올릴 때나 왕비·세자·세자빈의 책봉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인장과 함께 그 내용을 적은 책冊을 올렸는데, 왕이나 왕비를 위해서는 옥을 엮어서 만든 옥책을, 세자나 세자빈을 위해서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죽책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틀어 “책보冊寶”라고 부르며, 이와 같은 조선왕실의 책보는 당대의 역사, 정치,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우리 왕실의 문화재인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은 1866년(고종 3)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프랑스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이 죽책을 프랑스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2017년 6월 프랑스 경매에 출품하였으며, 이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한 후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국제법 검토를 거친 끝에 매입을 추진하였습니다.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기부로 2018년 1월 20일 우리나라로 돌아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귀중한 보물이었지만 격동의 역사적 풍랑에 휘말려 타국에서 수난을 겪다가 이제야 돌아온 우리의 문화재를 국립고궁박물관에 오셔서 반가이 맞아주시고 직접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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