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2,3편 예고
전 세계 극장가에 3D 열풍을 일으키며 역대 최고 흥행기록(28억달러)을 세운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2, 3편이 연달아 개봉된다고 21세기 폭스사가 발표한 적이 있었다. 카메론 감독은 언론보도를 통해 “2ㆍ3편에서는 1편의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스토리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통된 주제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카메론은 1997년 타이타닉을 제작하여 12년간 전 세계 흥행기록 1위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바타’가 초유의 흥행작으로, ‘타이타닉’보다 훨씬 높은 흥행을 올릴 수 있었던 원인은 ‘타이타닉’이 2D극장가에서 상영된 반면, ‘아바타’는 3D버전으로 상영되었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영화 ‘아바타‘가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3D버전의 ’아바타‘를 상영하던 3D, 4D영화관 여기저기서 표가 매진되었다는 기억도…. 기독교적인 메시지와 반기독교적인 요소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언론의 평을 접하면서, 나도 와이프와 함께 4D영화관에 가서 ’아바타‘를 관람했다. 3D영화관도 있었지만 4D영화관을 굳이 찾은 이유는 ’아바타‘가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에 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된 영화이지만, 당시 극장마다 4D로 개봉한다 하여, 조금이라도 더 감동적으로 "아바타"를 관람하기 위해서 그랬다.
Dimension
4D(4 Dimension)는 4차원을 의미한다.. 아인쉬타인이 1916년 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사용된 단어다.
흔히,
0D(0차원)는 점,
1D(1차원)는 선,
2D(2차원)는 평면,
3D(3차원)는 공간,
4D(4차원)는 시간의 세계까지를 의미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3차원의 공간세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3차원의 세계에 사는 우리는 공간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만약 우리가 시간을 자유자재로 옮겨 다닐 수만 있다면 우리는 4차원(4D)의 세계에 살게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어진 틀에서 출퇴근만 하는 현대인의 삶은 1차원의 삶에 불과하고, 상하의 동선 없이 땅만 밟으며 사는 사람들은 2차원에 불과한 삶을 살고 있다 할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이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면 완벽한 3차원의 삶을 살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눈은 2차원의 세계밖에 볼 수 없다. 사물의 앞뒤가 공간이라는 3차원으로 동시에 존재하지만, 사람 눈에는 2차원의 단면만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3차원의 세계에 산다는 것은 2차원적인 세상을 바라보며, 3차원적인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바타’를 3D영화관에서 관람할 경우 특수 안경을 쓰고 영상을 입체(공간)로 느끼는 수준이지만, 4D영화관에서 본다면, 스크린 안이 꽃밭이면 객석에서 향기가 나고, 스크린 안에서 파도가 치면 객석에서 물이 뿌려지고, 바람이 불면, 머리가 날리고, 지진이 나면 진동이 있다고 한다.
위 경우를 생각해 볼 때, 4D영화관에서 말하는 4D는 엄밀히 따지면, 4D가 될 수 없다. 시간을 초월한 시간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3D+x 정도로 봐야할 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 속에서 2차원을 보고 3차원을 상상했듯이, 3차원의 영화를 보면서 4차원을 상상하는 정도라면, 굳이 4D영상에 대해서 지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5D영화관
세상과 현실은 3차원이고 우리는 2차원만 볼 수 있는데도, 아니 2차원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데, 최근 우리의 문화는 자꾸 4차원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4차원이라는 비전을 넘어 5차원까지로 모든 문화가 향하고 있음도 느낄 수 있다.
지금 고성에서 열렸던 2012공룡세계엑스포에서 5D 입체 영상관이 큰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았다. 기존의 3D 입체 영상관과 달리 360도 서클 스크린을 통해 중앙에 위치한 영사기로 영상을 보여주는 구조로 관람객은 마치 직접 공룡시대로 돌아가 공룡과 함께 뛰고 숨 쉬는 듯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5D영상관이라고 하는 것 같다.
사실 아직까지 5D라는 단어는 없다. 그래서 5D에 대한 정의도 없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 영역까지 실존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아바타’ 속편 개봉을 앞둔 현 시점에서 그 누구보다도 극장가가 5D를 현실로 불러들일 듯싶다. 4년 전 3D 버전의 영화를 4D영화관에서 상영해 흥행에 성공했던 기억을 거울삼아 5D 영화관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유능한 기자는 성공한 기업인과 인터뷰할 때마다 놓치지 않고 챙기는 게 있다. 대부분의 인터뷰가 성공하게 된 배경 위주로 전개되지만, 능력 있는 기자는 과거에 성공한 배경의 바탕 위에, 지금 그 성공한 기업인이 또 다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목표에 도전하고 있는가를 끄집어낸다. 만약 과거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수준의 인터뷰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기업가가 있다면 그는 실패할 확률이 많을 것이다. 왜냐면, 스피드시대의 요구에 따라 모든 상황이 스피드하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3D버전의 ‘아바타’를 4D상영관에서 보고, 5D상영관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우리 문화가 위의 유능한 기자의 인터뷰 방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