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코트라)가 중국 시안에서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수출 물류를 지원하고 한중 양국 물류기업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2 한·중 물류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기업의 제3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서는 시안발 중국유럽횡단철도(Trans China Railway, 이하 TCR) 운송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루강그룹이 한·중·유럽 철도물류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복합물류 운송업체인 일본통운도 참가해 TCR의 활용방안 및 실증 사례들을 공유한다.
시안은 TCR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창안호 노선의 기점이다.
창안호 운영사 루강그룹의 자이뤄펑 부총경리는 행사에 앞서 "이번 포럼을 위해 한국발 화물을 중국 연안 항구에서 직접 화물열차에 적재해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보내는 단계별 실증 연구를 진행했다"며 "향후 한국의 주요 항만공사 및 물류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즉각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루강그룹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한국의 중국 현지 진출기업만 이용하던 창안호를 한국에 소재하는 기업들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발 크로스보더 전용열차'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항에 도착한 화물이 칭다오에서 환적돼 독일 함부르크까지 도착하는데 약 25~30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활용도가 높은 인천·칭다오항과의 연계를 강화해 접근성과 활용의 편리성 제고 및 통관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상·철도 복합운송 방식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운임 및 운송시간 절감(약 30%)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횡단철도(Trans Siberian Railway, TSR)가 큰 영향을 받으면서 TCR이 대안으로 등장하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으로는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가 TCR을 통해 수출한 사례가 있으나, 아직 우리 기업의 보편적인 국제물류 노선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반면 창안호 활용 경험을 가진 일본통운 관계자는 "화물열차 활용 시 해운 대비 최대 25일까지 운송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일 3~4회에 달하는 발차 횟수와 해운 대비 원활한 통관절차, 항공운송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운임,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내륙 국가까지 직접 운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창안호 운용의 대표적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관계자는 "탄소배출의 획기적 절감과 짧은 운송시간을 바탕으로 한 공급망 주기 개선은 창안호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순철 인천항만공사 상하이지사 소장은 자동차 및 그 부품과 통신, 전기, 전자 등 창안호 활용에 적합한 품목들을 제시하며 "인천항은 해상·철도 복합운송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지로, 핵심 요건이 충족된다면, 창안호는 해상운항 지연과 운임폭등 속에서 우리 기업에 중요한 물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창표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물류 안정성 확보는 수출 확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 기업의 수출과 글로벌 공급망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물류 협력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트라는 17일까지 시안에서 개최한 '실크로드박람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한다.
현장을 찾은 영국,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등 6개국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바이어 50개사가 5000만 달러 규모의 온·오프라인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또 한국할랄수출협회와 섬서성할랄식품상회 간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 MOU도 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