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금)

  • 맑음동두천 -7.6℃
  • 맑음강릉 -2.5℃
  • 맑음서울 -5.8℃
  • 구름조금대전 -4.6℃
  • 구름조금대구 -2.5℃
  • 흐림울산 -2.8℃
  • 흐림광주 -1.5℃
  • 구름많음부산 -0.4℃
  • 흐림고창 -2.1℃
  • 흐림제주 2.5℃
  • 맑음강화 -5.6℃
  • 흐림보은 -4.6℃
  • 구름조금금산 -4.6℃
  • 흐림강진군 -0.5℃
  • 구름많음경주시 -2.6℃
  • 구름조금거제 -0.3℃
기상청 제공

[김삼기의 세상읽기] 출구전략 (Exit Strategy)

참새의 2박3일
짹 짹 짹[more], 여름휴가를 마치고 월요일 아침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참새의 외침이었다. 금요일부터 2박3일 동안 사무실에 갇혀 있던 참새는 몹시 지쳐 보였다. 창문을 열고 참새가 나가도록 도와주었다. 그 날 하루 내내 참새의 2박3일 상황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실 평수 120평정도 되는 꽤 넓은 공간이다. 사무실 곳곳에는 사람 키보다 큰 화분들이 즐비하고 창문도 사방으로 나있어, 아마 참새 눈에는 친근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보였을 것이다. 참새가 사무실에 들어온 목적은 무엇일까? 참새는 먹이를 찾던지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사무실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리고 처음 하루 정도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새로운 변화를 맛보며 매우 행복하게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참새는 자신의 목적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고 있음을 느끼고 사무실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 문은 다 닫혀 있었고, 결국 참새는 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참새는 위험한 상황을 직시하고 출구전략을 사용했지만, 이미 기회를 놓침으로 회복하기 힘든 국면을 맞게 되었다.


출구전략 시대
출구전략은 원래 군사용어로 전쟁 중 불리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뒤로 물러서는 전술을 의미한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뛰어들었다가 해를 거듭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군사비가 증가하고 국민 여론이 좋지 않자 전쟁에서 빠져나온 게 출구전략의 좋은 예가 된다. 
경제에서는 경제정책의 기조를 원래 상태로 원상복귀 하는 것이며, 즉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었던 자금을 물가상승 및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때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였다가 가장 적절한 시기에 매각함으로써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도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으며, 국가정책이 잘못되었을 때 수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출구전략이라는 용어가 세상을 도배했던 적이 있다. 2008세계금융위기 직후 전 세계는 미국 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의 시장에 자금을 풀어 경기부양책을 실행했지만, 경기회복은 주춤한 반면 물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하이퍼인풀레이션까지 우려되었다. 급기야  전 세계 각 국가들은 출구전략이라는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결국 G20은 출구전략이 오히려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줄 요소가 많다고 판단하여 출구전략 규제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당시 전 세계의 매스컴은 연일 출구전략을 언급했다. 그 이후, 약 3년 동안 출구전략이라는 용어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적용되면서, 출구전략시대가 전 세계에 걸쳐 경착륙하고 있는 듯하다.  
  
출구전략 재출현?
최근 미국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3개월 전 기자회견에서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출구전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힌 후, 드디어 전전주 뉴욕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락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 속에서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 정부까지 긴축재정에 들어간다 하니, 유럽의 기관투자자들이 뉴욕시장의 주식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출구전략 카드를 꺼낼 만도 했다. 한국도 며칠 전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온데 이어 코스닥도 5% 이상 급락했다. 또 다시 미국발 출구전략과 함께 세계경제 위기사태가 도래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이 된다.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 역시 출구전략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 정세가 조성됐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며 대북정책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비핵화 회담과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분리 대응할 수 있다는 방침과 함께 대북정책 관련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뉴타운 출구전략, 하우스푸어의 출구전략, 통신사 출구전략, 등 각처에서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고 최소의 손해와 함께 원상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출구전략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출구전략을 잘 사용하여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M&A와 출구전략
2박3일 동안이나 갇혀 있었던 참새의 경우처럼, 출구전략은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참새처럼 출구전략 정책을 늦게 폈던 미국은 부동산버블 현상이 일어나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했고, 출구전략을 너무 일찍 사용했던 일본은 세금인상, 금리인상 등으로 역시 일본경제를 망치는 더블딥 현상을 초래하고 말았다. 위 두 가지 예에서 보듯이, 경제에서 출구전략의 시기는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시기에 따라 그 성패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우 출구전략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익의 극대화를 창출하는 데 사용되는 카드다. 세계적인 사모펀드사인 론스타의 경우 투자전략과 출구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많은 수익을 내는 회사의 한 예다. 국내 기업도 지난 20여 년 동안 M&A를 통해서 기업을 인수합병한 후,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회사를 키운 후 되파는 출구전략 카드를 많이 사용해 왔다.


최근 C그룹이 국내 최고의 물류대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3년 전에는 K그룹이 인수했다가 상황이 좋지 않자 적절한 시기에 M&A시장에 내놓은 회사가 이 물류대기업이다. 출구전략 원리에 의하면 물류대기업은 하나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 K그룹은 들어왔다가 그룹 계열의 재정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출구전략 카드를 낸 셈이고, 이제 C그룹이 그 공간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위 물류대기업의 공간은 참새가 들어갔던 위기가 기다리고 있던 사무실과는 달리, 국내 물류분야의 최대의 공간이고, 최고의 공간이고, 최적의 공간이다.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다. 더 이상 그 공간에서 출구전략 카드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C그룹이 잘못 들어가지 않았다면….


국가도 사회도 기업도 출구전략이 한창인데, 개인의 출구전략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주변 환경을 꼼꼼히 점검하여 출구전략 카드를 사용할 때가 되지 않았나 깊은 고민을 해볼 만한 때다.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라도.


기획특집

더보기
한덕수 "尹, 이틀뒤 행사 참석 요청"…반나절 해제엔 "못 들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틀 뒤 열리는 행사에 대신 참석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 총리는 20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계엄선포 직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제게 특별한 지시 사항은 없었다"면서도 "일상적 의전, 예를 들면 이틀 뒤에 무역협회의 '무역의날' 행사가 있었다. 거기에 대신 좀 참석해달라거나, 그런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언급한 행사는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무역의날 행사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했고 윤 대통령도 2022년과 2023년 모두 참석했으나, 비상계엄 선포 이틀 뒤 열린 61회 무역의날 행사에는 한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자신이 참석할 행사를 한 총리에게 대신 참석해달라고 한 것을 두고 계엄이 적어도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의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경고성 계엄'이므로 반나절 만에 끝나도록 계획했다는 윤 대통령 측의 기존 입장과 배치돼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어차피 계

기업물류

더보기

정책/IT

더보기

교통/관광

더보기
멕시코 韓기업들 '관세유예'에 "급한 불 껐지만 불확실성 여전"
미국과 멕시코 정부가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일단 급한 불길은 잡았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조처가 한시적인 데다 관세 부과 시기를 언제든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업체들은 관세 부과를 전제로 위기관리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각축장인 멕시코에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기아 멕시코 법인은 이날 미국과 멕시코 간 합의에 따른 고율 관세 부과 유예 조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접경 누에보레온주(州)에 공장을 둔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지난해 27만여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 중 62%가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미국으로의 수출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기아 측은 전했다. 기아 멕시코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제를 놓을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통관과 관세 부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한 달간

해상/항공

더보기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 보강…이재용 복귀는 연기(종합)
삼성전자가 신임 사외이사로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하는 등 이사회에 반도체 기술 전문가를 보강한다. 그간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보다 경제 관료 출신 등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회복에 힘을 싣는다는 취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시점은 또다시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고,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기본분류

더보기
제주항공 참사 이틀뒤 '경품뽑기' 행사 벌인 애경 계열사 '빈축'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애경그룹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으로 나섰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한쪽에서는 '경품뽑기'를 비롯한 이벤트를 곁들인 행사를 벌인 것이다. 3일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있는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 행사가 열렸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수원역에 문을 열었다. 사실상 AK플라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제주항공과는 한 집안 회사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자 국가애도기간(2024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