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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소득 1년 반째 늘었지만…소비자들 지갑 쉽게 안 열어

- 평균소비성향 2분기 연속 하락…'12·3계엄 악재'도 반영된 듯
- 작년 4분기 가계 소득 521만원·소비지출 290만원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이 6분기 연속 늘어났지만, 소비지출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등 규모가 큰 지출을 위주로 지갑을 닫은 결과다. '12·3 비상계엄'의 충격파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이하 1인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당 소득은 521만 5천원으로 1년 전보다 3.8% 증가했다.

 

소득은 2023년 2분기 0.8% 감소한 뒤로는 6분기 연속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24만1천원으로 2.3% 늘었다. 사업소득은 109만 1천원 5.5%, 이전소득은 70만 9천원으로 5.6% 각각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2%였다. 지난해 2분기(0.8%) 이후 3분기 연속 증가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도 290만 3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소비지출은 2020년 4분기(-2.3%) 마지막 감소 이후 16분기 연속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

 

다만 4분기 소비지출 증가 폭은 코로나19 사태 중이던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다.

 

주거·수도·광열(7.6%), 음식·숙박(5.1%), 오락문화(11.1%), 보건(6.2%) 등에서 주로 늘었다.

 

주거·수도·광열은 월세 거래량이 늘고 가격지수도 오르면서 주거비 상승률이 12.9%로 4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음식·숙박은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지출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교통(-9.6%)에서는 큰 폭으로 줄었다. 자동차 구입이 1년 전보다 29.0% 줄어든 영향이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3.7%), 통신(-2.4%) 등에서도 감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 증가한 420만7천원을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0만 5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1.1%포인트(p) 내렸다.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3분기(-1.3%p) 이후 두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돈을 번 것보다 덜 썼다는 의미"리며 "지난해 12월 사회적 불확실성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3.5% 늘어난 289만원을 기록했다.

 

음식·숙박(5.2%), 주거·수도·광열(6.5%), 오락·문화(7.9%), 식료품·비주류음료(3.8%) 등에서 늘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2% 증가했다.

 

정부는 "가계소득 증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과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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