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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얀테의 법칙과 모순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핀란드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다녀온 K씨는 핀란드 사람으로부터 잘난 척 하지 않고, 남보다 내가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얀테의 법칙의 정서를 통해 평등과 겸손을 배웠다고 했다.  

 

얀테의 법칙(Jante's Law)은 자기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하거나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법칙으로, 보통 사람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10개의 조항으로 되어 있는 얀테의 법칙의 핵심은 잘난 척 하지 말고 보통 사람으로 살라는 것이다.

 

얀테는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작가인 악셀 산데모세가 1933년에 발표한 소설 ‘En flyktning krysser sitt spor (도망자는 궤도를 가로 지른다)’에 등장하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 이름이다.

 

이 마을에는 잘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는 관습법이 있어, 보통 사람들보다 똑똑하거나 잘생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때문에, 얀테 마을에서 살려면 10개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북유럽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썩 잘 살지 못 하면서도 행복지수가 상위 랭크된 데는 얀테의 법칙도 일부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얀테의 법칙이 평등 사회를 지향하고,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면서 북유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혁신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야 하는 글로벌경쟁에서는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얀테 마을의 관습법이 잘난 사람의 기준을 명예나 금권에만 두지 않고, 건강이나 스포츠, 그리고 각종 분야로 확대하여 모든 사람을 다 잘난 사람으로 만들어, 잘난 사람이나 뛰어난 사람을 그대로 인정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엄밀히 따지면 잘난 사람이 보통 사람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전체 수준아 낮아지는 것이고, 잘난 사람과 보통 사람 둘에게도 비전이 상실되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대통령이나 장관이 장래 희망인 학생이 부지기수였고, 최고나 1등이 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시대로, 얀테의 법칙과 반대되는 법칙이 팽배했지만,

 

요즘은 학생들이 남들보다 앞서가기 보다는 함께 가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로, 얀테의 법칙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여 정착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북유럽이 얀테의 법칙에 힘입어 정서적으로는 안정과 평등 문화를 조성했지만, 국가 위상이나 경제부분에서는 세계 중심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점을 거울삼아,

 

우리는 평등을 추구하되, 잘난 사람의 기준의 영역을 넓혀서, 모든 사람을 보통 사람으로 만들지 말고, 잘나고 뛰어난 사람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핀란드에서는 잘나고 뛰어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던 K씨의 마지막 말이 얀테의 법칙의 모순을 지적하는 것 같다.

 

[단상]

잘난 사람이 보통 사람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모든 사람을 잘나고 뛰어나게 만드는 대한민국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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