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화)

  • 흐림동두천 1.7℃
  • 구름조금강릉 7.0℃
  • 비 또는 눈서울 2.3℃
  • 구름많음대전 5.6℃
  • 맑음대구 6.2℃
  • 맑음울산 5.6℃
  • 흐림광주 7.1℃
  • 구름많음부산 7.2℃
  • 흐림고창 6.9℃
  • 흐림제주 10.1℃
  • 흐림강화 1.2℃
  • 흐림보은 5.2℃
  • 흐림금산 5.0℃
  • 흐림강진군 7.7℃
  • 맑음경주시 6.1℃
  • 구름조금거제 7.2℃
기상청 제공

[멀리서 다가오는 斷想] Core Group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민주당의 이재명 경선후보를 대선후보로 만든 1차 핵심그룹은 지금도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캠프에서 2차 핵심그룹으로 이재명 대선후보를 돕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의 윤석열 경선후보를 대선후보로 만든 1차 핵심그룹은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캠프에서 다 빠졌고, 새로운 2차 핵심그룹이 윤석열 대선후보를 돕고 있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1차 핵심그룹은 워낙 강해서 2차 핵심그룹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나, 윤석열 대선후보의 1차 핵심그룹은 2차 핵심그룹으로부터 윤핵관이라는 공격을 받고 선거캠프를 떠난 상황을 우리 국민은 어떻게 볼까?

 

고대 그리스에서는 왕족이나 귀족의 아이가 태어날 때, 산모를 도와주는 산파와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몽학선생이 한 생명을 전인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산파는 노비 중에서 출산 경험이 있고 지혜로운 여자이어야 했고,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부터 태어날 때까지 안가에서 산모의 출산과 건강을 도와주었다.

 

몽학선생도 노비 중에서 건강하고 영특한 남자가 뽑혔고, 왕족이나 귀족의 아이가 성인(16)이 될 때까지 아이 옆에서 일상적인 시중을 들고 학교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일을 맡았다.

 

산파는 산모와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으면 다시 왕족이나 귀족의 안가를 떠나 일반 노비로 돌아가야 했다.

 

산파가 아이의 첫 울음소리나 첫 표정이나 건강 정보를 잘 안다고 하더라도 안가에 계속 남아 남자 노예이어야 하는 몽학선생의 자리를 넘보지 못했다.

 

몽학선생도 아이가 잘 성장하여 스스로 왕족이나 귀족의 품격을 갖추고 백성이나 가문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성인이 될 때, 그 아이를 왕국이나 가문의 시스템에 맡기고 떠나야 했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왕족이나 귀족의 한 아이가 올바로 성장하는 데 산파와 몽학선생이 아무리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도, 이는 보조 역할일 뿐 진짜 중요한 역할은 가문의 시스템이었다.

 

어느 집단이나 조직도 산파와 몽학선생 같은 Core Group이 있고, Core Group은 자기 역할이 끝나면 잘 떠날 줄 알아야 한다.

 

같은 원리로, 정당의 대선후보가 탄생될 때, 산파역할을 했던 1Core Group도 자신이 도와준 경선후보가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그 선거캠프에서 떠나야 하고, 마찬가지로 몽학선생 역할을 하여 대선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2Core Group도 자신이 도와준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통령 당선자 곁을 떠나야 한다.

 

그 다음부터는 그리스의 왕족이나 귀족의 아이가 태어나 산파와 몽학선생을 거쳐 가문의 시스템에 맡겨져야 비로소 품격 있는 왕족이나 귀족이 되듯이, 대통령 당선자도 Core Group 이후 국가 시스템에 맡겨져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만약 대선후보에 당선될 때 일등공신인 1Core Group2Core Group에 들어와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대선캠프를 장악한다거나, 대통령에 당선될 때 일등공신인 2Core Group이 대통령 당선자 곁에서 떠나지 않고 대통령 당선자가 국가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우리는 그 캠프와 정권을 무능한 패거리 조직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예로부터 새 정권이 탄생될 때마다 공과를 따져 상을 내리는 논공행상 수혜자, Core Group이 주요 요직에 발탁되어 안주 할수록 우리 국민은 그 정권을 신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패한 정권이라고 낙인찍었던 점을 대선후보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해 1021일 발사된 누리호 역시 페어링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모사체 분리에서 실패하여 궤도 진입에 실패했음을 대선후보들이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대선후보들과 주변 Core Group이 고대 그리스의 산파나 몽학선생이 주는 교훈과 누리호의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며칠 전 모 정당의 선거캠프에 몸담고 있는 현역 의원을 만났을 때, 그 의원은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의 대선후보가 낙선해야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더 좋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차피 Core Group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대선후보들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고 싶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1Core Group2Core Group의 모습이 보기에 좋지도 않고, 39일 선거가 끝난 후에 들어설 새 정권도 국가 시스템에 맡겨지지 않을 것 같아서 던지는 메시지다.

 

[단상]

우리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역할이 끝났는데도 떠나지 않고 남아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생각해보는 월요일 아침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대 그리스 귀족의 아이와 몽학선생>


기획특집

더보기
김여사 특검법, 내달 10일 국회 재표결…여야 모두 전열 재정비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다음 달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쳐진다. 국민의힘 추경호·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6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이 같은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이날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앞서 두 차례 발의됐지만,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를 거쳐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폐기된 바 있다. 이번에 통과된 세 번째 특검법은 오는 28일 재표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양당은 재표결에 대비할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시점을 미뤘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총력을 다해 표결에 참여해야 하기에 재의결 날짜를 정확하게 예정해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적절하겠다고 생각해 12월 10일로 재표결 날짜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8일 본회의에선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과 민주당 신영대 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다음 달 2일과 4일에도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2일 본회의에선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안'에 대한 보고가 이뤄지고, 4일

기업물류

더보기
내년 예금보호 1억원으로 상향될 듯…금융당국이 시기 정한다
예금자 보호 한도를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면서 내년에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위는 예금자 보호 한도가 높아지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자금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해 내년 중 시행하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금융당국에 재량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5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아직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 법사위와 본회의 등 절차가 남았지만, 여야가 합의한 사안인 만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2001년부터 각 금융기관당 5천만원 한도에 머물러있던 예금 보호액이 1억원으로 상향된다. 여야 모두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시행 시기를 많이 늦추진 않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최근 증시 급락·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출렁임이 커지면서 금융 소비자 불안을 완화하고 시장 내 심리적 안정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호 한도를 올리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상향 시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2금융권


교통/관광

더보기

해상/항공

더보기

기본분류

더보기

닫기



사진으로 보는 물류역사

더보기

갤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