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가 최근 6년간(2010~2015.11.)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11년 이후 해마다 출몰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10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은 총 821건으로, 월평균 11.8건 가량 출동한 셈이다.
10월 133건(16.1%), 11월 127건(15.5%), 9월 109건(13.3%)순으로, 9월~12월 기간이 연중 절반을 차지했다. 9월~10월은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많은 만큼 주의가 요구되며, 번식기(11월~1월)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기(4월~6월)에는 멧돼지들의 성질이 난폭해지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치구별로는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종로구(311건), 은평구(129건), 성북구(121건)가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이처럼 도심 속 멧돼지 출몰이 증가한 이유는 ▴개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생태계 구조 ▴부족해진 먹이로 인한 활동 증가 ▴멧돼지 서식지 부족인 것으로, 생태계에서 인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멧돼지의 상위 포식자가 없는데다 한 번에 5~6마리의 새끼를 낳는 멧돼지의 특성 상 개체수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마주치게 됐을 경우에 멧돼지와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멧돼지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하며, 일정 거리에서 멧돼지가 인지 못한 상태에서는 신속하게 현장을 떠나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