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인류의 4대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BC 6500년경), 황하문명(BC 5000년~4000년), 이집트 문명(BC 3000년경), 인더스 문명(BC 3000년~1,000년)이다. 4대 문명 발상지는 북반구에 있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을, 황하문명은 황하강을,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을, 인더스 문명은 인더스강을, 즉 큰 강을 끼고 있다. 그래서 토지기 비옥하여 농사 짓기 좋다는 점 때문에 문명 발상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인류는 4대 문명 발상지를 중심으로 고대국가를 세웠는데,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서남아시아와 유럽 국가, 황하 문명에서는 중국, 이집트 문명에서는 수단,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 인더스 문명에서는 인도가 고대국가로 발전해왔다. 한편 세계 4대 종교는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다. 기독교는 로마가, 이슬람교는 오스만제국이, 힌두교와 불교는 인도가 그 발상지다. 그러나 중국이 인도의 힌두교를 수입하여 불교를 집대성한 후 다시 수출하였으므로, 불교의 제2의 발상지는 중국이다. 여기서 세계 문명 발상지이면서 세계 종교의 발상지인 나라가 중국과 인도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수천 년 전부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영상과 영하권을 오르내리고 눈비가 번갈아 내리는 요즘, 기상청의 날씨 예보 자체만 믿었다가는 큰 코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 예보 영역이 대기에 국한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주로 대기온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농사짓는 농부는 땅 속 온도도 중요하고, 도로 위를 달리는 운전자는 노면온도도 중요한데, 기상청이 아직 세부적인 정보까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2년 전,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를 잊을 수 없다. 당시 대기온도가 영상이었고 이슬비까지 내리고 있는 상항이었지만, 노면온도는 영하 9도로 살얼음판이었던 게 주요 원인이었다고 한다. 만약 당시 기상청이 “대기온도는 영상이지만, 이슬비에 젖어 얼 수 있는 노면의 온도는 영하 9도다”고 발표했거나, 한국도로공사가 터널 입구 전광판에 ‘빙판 조심’이라는 사인만 했어도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기온도 예보 속에 숨어버린 노면온도가 부른 참사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 기상청에서 겨울철 날씨 예보를 할 때는 노면온도도 함께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상청이 가끔 '블랙아이스 주의보'를 내린다고는 하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오래 전 친구로부터 머리를 잘 깍는다는 이발소를 소개받고 신설동에 있는 허름한 이발소를 찾았다. 이발소 안에 들어서자 70대로 보아는 이발사는 막 손님의 머리를 깍기 시작했고, 2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이발사는 대기하는 손님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발 중인 손님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나는 멀리서 찾아온 손님을 대기시켜놓고 관심도 없는 서비스 빵점의 이발사가 얄미웠지만 끝까지 참고 순번을 기다리기로 했다. 1시간쯤 지난 후, 내 차례가 되어 머리 깍는 의자에 앉았을 때도 대기자가 3명이나 있었다. 나는 대기자들 때문에 이발사가 내 머리를 대충 깍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를 했지만, 이발사는 전과 같이 대기자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내 머리 깍는 데에만 집중했다 이발사는 최고의 솜씨로 최선의 자세로 아주 정성껏 내 머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면도도 대충하지 않고 얼굴 전체를 빈틈없이 다 해줬고, 코털까지 깨끗하게 깍아준 후 드라이기로 머리도 제대로 다듬어줬다. 나는 이발소를 나오면서 이 이발소가 왜 유명한지를 알 수 있었다. 이발소는 이발을 잘 해야 유명한 이발소지, 대기자에게 서비스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국내 모 식품업체가 5개 전통 장류에서 코셔(Kosher) 인증을 취득하면서, 코셔의 고장인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해외시장에 한국의 전통 장류 맛을 널리 알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극복하면서 전 세계가 한식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장류가 코셔 시장에 진출하게 되어, 한식의 세계화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셔 인증 제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프리미엄을 받고 있고, 중국에선 코셔 푸드에 대한 좋은 인식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코셔(Kosher)란 '적당하다' 혹은 '합당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카쉬롯'(Kashrut)의 영어식 표현으로, '염소 새끼를 제 어미젖으로 삶지 말라'는 구약성서 신명기 구절에서 유래한다. 유대인은 약 3천 년 동안 율법이 허용한 음식을 정하고, 식품 가공 과정을 엄격하게 규정하는 방식을 계승해왔다. 코셔 규칙에 따르면 되새김질을 하고 발굽이 갈라진 동물만 먹을 수 있는데, 소와 양, 염소, 사슴이 이에 해당하며, 돼지는 발굽이 갈라졌으나 되새김질을 하지 않아 돼지고기는 먹을 수 없다.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최근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축구팀의 경기를 관람할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다. 축구 전문가도 아닌 내가 보더라도 상대팀보다 경기 내용이나 실력이 좋으면 이기고, 좋지 않으면 패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40여 년 전 국가대표팀의 경기에서는 게임 내용이나 실력이 분명 상대팀보다 월등해도 경기 결과를 말해주는 스코어(score)에서는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나운서나 해설자가 자주 하는 멘트가 ‘우리 국가대표팀이 실력에서는 이겼지만 아쉽게도 스코어에서 지고 말았습니다.’였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전국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유명한 축구부가 있었다. 당시 모교 축구부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영어 선생님은 우리 축구부가 지기라도 하면, 항상 ‘내용에서는 이겼는데 스코어에서 졌다.’고 축구부를 두둔했다. 왜 40여 년 전에는 실력이 좋은데도 게임 스코어에서 지고 말았을까? 며칠 전 친구들과 저녁식사 후 당구장을 찾았을 때, 당구를 제법 잘 치는 친구가 번번이 상대에게 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는 실력은 좋지만 스코어에서 패한 친구보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긴 친구에게 잘 친다며 박수를 보냈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당이 제시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쓴 '지지지지(知止止止)'란 표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지지지(知止止止)는 도덕경 44장에 나오는 지지(知止)와 주역 간괘 초일에 나오는 지지(止止)를 합친 합성어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의미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코로나19 피해계층에 대한 선별적 재난지원금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여당의 방침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부총리 직(職)에서 물러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 같다. 국가재정 총책임자인 홍 부총리는 1,2,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도 여당과 충돌했고,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관련 충돌 때는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당의 힘에 밀려 결국 홍 부총리가 양보했고, 그래서 '홍백기', '홍두사미'란 조롱 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한 사람은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담백하게 나아간다며, 저부터 늘 가슴에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을 담고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 썼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년여 동안 여당의 검찰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최근 2개월 동안 나는 월요일 저녁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 JTBC에서 매주 월요일 밤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방영되는 '싱어게인'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다. '싱어게인'은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무명가수,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혀진 비운의 가수 등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싱어게인'은 인기가 대단해서 지난 1일 방영된 TOP6 결정전에서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플랫폼 기준 시청률 11.8%를 기록했고, 동시간대 1위이자 자체 최고 신기록도 세웠다고 한다. ‘싱어게인’ 룰은 심사위원 8명으로부터 Again 판정을 많이 받은 참가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Again 판정을 적게 받은 참가자는 탈락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TOP6 결정전 때 나는 이상한 상황을 목격하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개인적으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A참가자가 상대인 B참가자보다 노래를 더 잘 불렀는데도 탈락했기 때문이다. 물론 B참가자도 아주 잘 불렀고 그래서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를 지켜보던 진행자는 50.1:49.9 결과가 예상된다며, 누가 탈락해도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해마다 국제기구, 각국 정부,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는 홍수처럼 백서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는 국방백서, 외교백서, 경제백서, 산업통상백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한다. 백서(white paper)는 행정 각 부처가 소관 사항에 대해서 제출하는 보고서로, 원래는 영국 정부가 외교상황을 일반 국민에게 알리는 공식 보고서였는데, 그 표지가 백색이기 때문에 '백서'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백서는 이러한 영국의 관행이 세계 각국에 널리 퍼져 공식문서의 명칭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국방에 대한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국방백서'라 하고, 노동문제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노동백서'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영국 의회의 보고서는 그 표지 색깔이 푸른색이기 때문에 '청서(blue book)‘로 불린다고 한다. 백서 중에서도 국방백서는 국민에게 국방정책 추진 실적과 향후 방향을 공개하여 국민적 안보 공감대 형성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으면서, 무엇보다 전 세계에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천명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특히 이해관계가 있는 이웃 나라의 국방백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2000년 전 예수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인카네이션(incarnation,성육신)한 사람으로, 인성과 함께 신성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예수는 신(하나님)이기에, 예수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원칙’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 구조로 전개된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예수가 가난하고 불쌍한 자들을 위해 이 땅에 온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어, 예수의 공의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예수의 사역 현장에 부자들은 모이지 않고, 가난한 자들이 많이 모인 것은 맞는 얘기다. 그러나 예수가 공의 차원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지 않으면서 오직 진리 편에 섰지만, 사랑 차원에서 배고픈 자에게 우선 빵 하나 준 것을 가지고 예수를 가난한 자 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당시 예수는 고대사회의 잘못된 질서와 관행 그리고 잘못된 신앙을 바로잡기 위해 표면적으로 부자에게는 공의로, 가난한 자에게는 사랑으로 대했을 뿐, 성경 어디에서도 예수가 한 쪽 편에 치우쳤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말은 부자에게도 가난한 자와 똑같이 사랑을 베풀었고, 가난한 자에게도 부자와 똑같이 공의를 적용했지만, 겉으로 드
金杉基 / 시인, 칼럼리스트 통계청이 어제(29일) 2019년 대비 2020년 산업생산은 0.8% 감소, 소비판매는 0.2% 감소, 설비투자는 6.0% 증가했다고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산업활동동향은 국가 경제활동 중 실물부문의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통계로서 생산, 소비, 투자 동향이 주요 지표로 구성된다. 통계청은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는 산업활동동향을 월별, 분기별, 연도별로 발표하고 있다. 산업활동동향이 통계청에 의해 발표되면 먼저 언론이 보도하고, 그 다음에 각 분야의 협회나 전문매체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난 생산지수, 소비지수, 투지지수를 토대로 산업동향을 분석하고 전망하게 된다. 오래 전 모 그룹 기획실에서 근무할 때도 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는 항상 산업활동동향이 빠지지 않고 게재되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원래 산업혁명 전후까지만 해도 산업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내는 활동으로 생산 자체가 산업이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시대에 생산되는 모든 제품들이 나오자마자 바로 소비되어 생산이 소비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1,2차 산업을 넘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