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배달 수요가 늘면서 4조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무료배달 비용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배민이 모회사인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환원한 금액은 5천억원대로 늘어났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3천226억원, 6천4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3조4천155억원)보다 26.6%(9천71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6천998억원)보다 8.4%(49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8%로 낮아졌다.
배민은 지난해 4월부터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한 것이 배달 주문 증가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매출이 9천71억원 증가했지만, 소비자 배달팁을 배민이 부담하는 배달 수요가 늘면서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이더 배달비 성격의 외주 용역비가 9천467억원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조원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무료배달 출혈 경쟁에 쓴 셈이다.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음식 배달에 중개형 상거래(장보기·쇼핑)를 합친 서비스 매출은 3조5천598억원으로 전년(2조7천187억원) 대비 30.9% 증가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무료배달을 중심으로 주문부터 배달까지 플랫폼이 수행하는 자체 배달이 늘면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배민은 지난 8월 중개 수수료를 3%포인트 인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장보기·쇼핑 주문 수는 전년 대비 369% 늘었으며 거래액도 309% 증가했다.
배민이 직매입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배달(퀵커머스)하는 배민B마트 사업 실적인 상품 매출은 지난해 7천568억원으로 전년 동기(6천880억원) 대비 10% 늘었다.
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으로 판매상품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B마트, 장보기·쇼핑 등 배민 커머스(상거래) 사업 연간 거래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커머스 주문자는 49.4% 늘었고 주문은 38.8% 증가했다.
배민 측은 "음식 배달, 커머스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배달 품질을 높이고 배민클럽 구독 혜택을 강화하며 포장 주문과 커머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결산 결과 배당을 하는 대신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보유한 자기주식 5천372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환원의 다양한 방식 중 자사주 소각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으로 모회사에 환원한 금액은 2년간 1조원에 가깝다.
2020년 4조7천500억원을 투자해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023년에는 4천127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