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네 덕분에 빨리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조 청장은 최근 경찰 특별수사단 조사에서 "윤대통령에게 '이렇게 끝나게 돼 죄송하다'고 하자 윤대통령이 "수고했다"며 이 같이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엄령 선포 직후 조 청장 지시로 출입통제가 이뤄지던 국회는 밤 11시 6분께부터 20분간 통제가 풀렸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및 국회 관계자, 취재진 등은 출입이 허용됐고 이때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국회의원들이 대거 국회에 진입했다. 조 청장은 이후 밤 11시 37분께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요청을 받고 계엄 포고령을 확인한 뒤 다시 국회를 전면통제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발표 이후에도 조 청장에게 6번 전화를 걸어 "포고령도 발표됐으니 국회의원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 청장은 이러한 지시를 일선에 하달하지 않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고 한다. 조 청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수사관 100명을 지원해줄 것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15명의 위치추적 요청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병의 투항을 촉진하기 위한 심리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을 상대로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과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투항 방법이 한글로 적힌 전단은 북한군이 배치된 전선에 살포된다. '어떻게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이 전단은 북한군에게 무기를 버리고 흰 천이나 전단을 손에 들고서 우크라이나 군대에 다가가라면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십시오"라고 안내하고 있다.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도 함께 담았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나는 살고 싶다'라는 이름이 붙은 텔레그램 채널에 한국어로 제작한 1분 14초짜리 홍보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시설 전경과 침실 내부, 식사 준비 장면 등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영상에서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군 장병들을 설득했다. 이 작업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한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022년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군 장병의 투항을 촉진하기 위한 심리전 작전을 개시했다. 이 작전을 통해 약 350명의 러시아 장병이 우크라이나에
쇼트트랙 남자부 최강자 박지원(서울시청)이 어지러운 시기에 대표팀 경기가 국민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 출전한다. 남자 대표팀 주장 박지원은 대회를 이틀 앞둔 11일 목동아이스링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드투어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분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걸로 안다"며 "우리 경기가 조금이나마 (국민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려운 시기'가 뜻하는 바에 대해 취재진의 질의가 뒤따르자 박지원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모두가 같은 걸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옅은 미소를 지은 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2022-2023시즌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이면서 지난 시즌엔 두 시즌 연속 남자부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올 시즌까지 3회 연속 트로피 싹쓸이에 도전한다. 박지원은 3연패가 "굉장히 어렵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박지원은 올 시즌 월드투어 개인전에서는 1,500m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총파업 일주일 만에 타결됐다. 11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35분께 임단협 본교섭을 마치고 장점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가 기본급 2.5% 인상, 4조 2교대 승인, 외주인력 감축,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노동 감시카메라 설치 반대 등 주요쟁점을 놓고 전날 오전 10시께부터 실무교섭을 재개한 지 약 30시간 만이다. 노조는 지난 5일 총파업에 돌입한지 7일만인 이날 오후 7시부터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사측과 17차례(실무교섭 14회·본교섭 3회)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실무 교섭 재개 이후에도 '2급 이상 경영진 2년간 임금 동결 요구'와 관련해 견해차를 보여왔다. 노사는 경영진 임금을 2년간 동결하는 대신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미사용 연차수당 지급을 삭제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철도노조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친 뒤 최종 확정된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인상, 성과급 및 체불임금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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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국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12월 3일 저녁에 대통령실 도착 이후에 (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대통령의 그런 의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며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또 죄송하게 생각하고, 또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3일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찬성한 국무위원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전원 다 반대하고 걱정했다"고 답했다. 반대 사유를 묻자 "대한민국 경제, 그리고 신인도의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고, 국민들의 수용성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무회의를 개최하려고 한 것은 계엄의 절차적 흠결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국무위원들이 모여 좀 더 많은 국무위원이 반대하고, 의견과 걱정을 제시함으로써 계엄을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경찰 국가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소환 통보를 받은 데 대해 "수사
우리나라 성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연령이 낮을수록 역량 수준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학력보다 실제 학력이 높은 '학력 과잉'은 31%가량으로 조사됐다. OECD는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후 7시 이런 내용의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성인(16∼65세)의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 수준을 국가 간 비교하고 일상과 직장생활에서의 역량 활용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10년 주기로 시행된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된 이번 2주기 조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등 31개국 성인 약 16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선 6천198명이 응답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영역별 평균 점수는 언어능력 249점, 수리력 25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 238점이었다. OECD 평균 각 260점, 263점, 251점보다 낮은 수치다. 언어능력의 경우 1주기(2013년)와 비교하면 평균 점수가 24점 하락했다. 1·2주기 조사에 모두 참여한 27개국 중 평균 점수가 오른 나라는 핀란드, 덴마크뿐이었다. 낮은 역량
제임스 히난 유엔인권사무소 서울사무소장은 10일 "(올해) 북한의 인권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고 우려했다. 히난 소장은 이날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서울사무소가 개최한 세계인권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 유엔은 북한 주민의 표현의 자유와 정보접근권 제약, 즉결 처형을 비롯한 사형 집행 등을 특별히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주민뿐만 아니라 한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의 강제 실종, 정당한 재판절차 및 수감자 처우 미준수, 만성적 식량난, 노예제로도 볼 수 있는 제도적 강제노동 등도 특별 우려 대상으로 열거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인권 분야 시민사회단체, 주한 외국 공관 관계자, 학생 등이 참석했다. 히난 소장은 "북한의 변화에 유엔 회원국의 일치된, 헌신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외교가에서 이 자리에 다수 참석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을 방문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이 같은 취지로 당부했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이 총재는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우리는 당연히 합의 처리를 원하지만 여당이 혼란에 빠져 있고, 기획재정부도 준비가 안 돼 있다"며 "결국 감액 예산안을 처리해도 나중에 확장적 재정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감액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의원들 설명에 "그래도 해외에서 보기에는 야당이 단독 처리하면 정치적 갈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이 총재는 또 원/달러 환율에 대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지금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곽 사령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었고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석한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사령관에게) 더이상 무리수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설사 지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들어가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에 차마 그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 중지시키고 이동하는 상황을 보기만 하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