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느 해건 평년에는 1월과 10월의 달력이 같기에, 2021년 달력도 1월과 10월의 달력이 요일과 날짜까지 그 배열이 똑같다. 1월, 1~2월, 1~3월,1~4월, 1~5월, 1~6월, 1~7월, 1~8월 각각의 합인 31일, 59일, 90일, 120일, 151일, 181일, 212일, 243일은 7로 나누었을 때 떨어지지 않지만, 1~9월의 합인 273일은 7로 나누었을 때 딱 떨어지기 때문에, 1월 1일과 10월 1일은 요일이 같고, 1월과 10월은 큰 달로 둘 다 31일까지 있기 때문에 1월과 10월 달력은 똑같다, 1월과 10월은 달력이 똑같을 뿐만 아니라, 1월은 1/4분기 첫 달이고, 10월은 4/4분기의 첫 달로, 분기의 첫 달인 것도 같다. 그러나 1월은 한 해의 첫 분기의 첫 달로, 분기와 달이 둘 다 시작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10월은 한 해의 마지막 분기의 첫 달로, 분기는 마지막의 의미를, 달은 시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0월이 더 의미 있는 이유가 바로 한 해의 마지막 분기에서 시작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은 국경일과 법정기념일이 아래와 같이 15일이나 되는 달로, 3-4개에 불과한 다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어제 아침 차를 타고 수도권 외곽을 달리면서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을 볼 수 있었다. 나는 20년 전, 모 신문사에 기고한 칼럼 ‘옐로우 카드’에서 “노랗게 물든 가을 황금들녘이 정부와 사회와 국민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매해 가을 들녘을 볼 때마다 옐로우 카드를 연상해왔다. 그래서 어제 가을 황금들녘이 우리나라에 주는 경고의 메시지도 생각해봤다. 나는 “대선정국으로 인해 불거진 굵직한 사건들을 제대로 매듭 짓지 않고, 정쟁으로 대충 넘긴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황금들녘이 주는 경고의 메시지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이 진영논리에 의해 한쪽으로 치우쳐 편향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특히 대선후보들의 공약이나 경선 토론회에서 주장하는 정책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면, 역시 우리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메시지로도 들렸다. 어제 오후 돌아오면서 차를 잠깐 세우고 아침에 지났던 가을 들녘을 자세히 봤더니, 탐스러운 낟알을 노리는 참새 떼를 쫓아내기 위해 나무, 짚, 옷가지 등으로 만든 농부 모습의 허수아비도 여기저기 서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허수아비가 거리를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만약, 정원이 100명인 모 대학의 학과에서 과대표를 뽑을 때,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들이 2차 결선투표를 하기로 하되, ‘소급적 무효’ 논리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하자, *소급적 무효 : 민법 제741조로, 취소권이 행사되면 아직 이행하지 않은 의무에 대해서는 이행할 필요가 없고, 이미 이행하였다면 부당이득으로 반환되어야 한다. 그런데, 명수와 미자와 연호가 과대표 후보로 나와, 1차 투표에서 명수가 45표, 미자가 12표, 연호가 43표 나왔을 경우, 미자가 후보 사퇴를 하지 않으면 명수와 연호가 2차 결선투표를 해야 하지만, 미자가 후보 사퇴를 한다면 미자가 1차 투표에서 얻은 표는 무효가 되어, 명수는 2차 결선투표 없이 과대표가 된다. 미자가 후보 사퇴함으로 총투표수는 미자가 얻은 12표를 제외한 88표이고, 결국 명수는 51.1%를, 연호는 48.9%를 득표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미자가 후보 사퇴를 하지 않고, 2차 결선투표에서 연호를 지지했다면 연호가 과대표에 당선되었을 것이다. 물론 소급적 무효 논리가 적용되지 않아도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가 누구를 지지하냐에 따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집단대출까지 규제하면서 입주를 앞둔 실수요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주택담보대출은 기존의 집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고, 집단대출은 신규분양, 재건축 및 재개발 과정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으로 이루어지는 대출을 말한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을 강하게 규제하는 이유가 이미 오를대로 올라 있는 집 값이 더 이상 못오르게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대출규제 조치는 아파트 값을 잡기 위함뿐만 아니라, 수도권 기준 3억에서 5억 오른 금액이 거품이기 때문에, 그 거품이 사라질 것을 대비하여 취한 규제다.”고 솔직히 밝혔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그럴려면 정부가 부동산정책에 대한 실정 아니면 변명이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국가경제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국가적으로 위험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집 값이 대출금 아래로 떨어지면 미국과 같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져, 한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집 값이 오른 만큼 추가 대출을 받고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검찰은 어제(29일) 화천대유 사무실과 관계사인 천화동인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도 어제(29일) "국민의힘 대표는 봉고파직을, 원내대표는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화천대유, 천화동인, 봉고파직, 위리안치 요즘 회사 이름에 전례 없이 사자성어가 등장하고, 정치적인 공세에도 사자성어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사자성어가 대한민국 에 아직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는 구태 언어로 전락한 사자성어가 다시 부활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사자성어(四字成語)는 주로 옛날에 있었던 중국 고사(故事)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사성어(故事成語) 중 네 자로 이루어진 관용어로 교훈이나 유래를 담고 있다. 여기서 고사성어는 중국 옛날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자성어는 네 글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엄밀히 구분하면 고사성어와 사자성어는 다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자성어가 고사성어의 범주 안에 있어 중국 고사의 배경이나 유래를모르고 단어 자체만으로 사자성어를 이해한다는것은 여간 쉽지가 않다. 나는 요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화천대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오늘(27일) 아침 언론 매체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하루 평균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어젯밤 9시까지 집계가 2,339명으로, 오늘도 2,6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누적 확진자도 이미 30만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니, 확진자 수가 9월 23일 2,434명, 9월 24일 3,271명, 9월 25일 2,770명, 9월 26일 2,383명으로 집계되어 있었다. 질병관리청이나 언론 매체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하루 통계와 누적 통계로만 발표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 국민도 대부분 하루 통계에만 익숙해 있는 것 같다. 나도 최근 주변에서 “오늘도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었대”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질병관리청이나 언론 매체가 다음과 같이 보도하면 어떨까? “지난 주중에는 신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평균 5,000명대를 넘더니, 주말을 기점으로 이틀 평균 6,000명대를 돌파하고 있어, 정부가 비상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우리는 위 보도에서 하루 단위 통계보다 이틀 단위 통계를 통해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심각성을 훨씬 민감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추석연휴에도 어김없이 평소 새벽에 다니던 산을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그런데 어제(20일) 등산에서는 평소보다 30분 이상 더 걸렸다. 아내가 등산로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와 상수리가 사람들 발에 밟히면 못쓰게 된다며, 도토리와 상수리를 주워 누군가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라고, 등산로 옆에 종이를 깔고 올려놓느라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산 정상 벤치에 앉아 잠깐 쉬면서 아내에게 등산할 때는 등산에 열중해야지 누군가를 위해 도토리를 줍는 건 아니라고 말하자, 아내는 좋은 일도 하는 거니 맞는 거라고 말했다. 그 때 옆에 앉아 있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두 자매의 대화도 아내와 나의 대화처럼 “맞다. 안 맞다”의 내용 같아, 귀 기울여 들어봤다. 언니 : 이 건 아니라고 봐 ~ 동생 : 기라고 봐 ~ 언니 : 아닌 건 아닌 겨 ~ 동생 : 긴 건 긴 겨 ~ 자세히 들어보니, 계속 웃음과 함께 장난 섞인 두 자매의 대화가 추석연휴 전에 막을 내린 KBS2 주말극 ‘오케이 광자매’의 엔딩 대사였다. 나도 아내와 함께 ‘오케이 광자매’를 계속 시청했는데, 매 회마다 빠짐없이 나오는 대사가 “이 건 아니라고 봐”와 “아닌 건 아닌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너무 달거나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물보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톡 쏘는 느낌 때문에 입맛이 개운해진다. 탄산음료의 톡 쏘는 느낌은 탄산이 체온으로 인해 급격하게 이산화탄소로 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포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자극성이 강한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탄산음료로는 콜라, 사이다 등이 있으며, 마시고 나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그 특징이다. 탄산음료는 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시원하고 개운한 맛 때문에 취급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탄산의 산성 덕분에 이루어지는 작용으로 건강에는 당연히 최악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에 의하면, 탄산음료를 마시면 자체의 청량감과 시원함 때문에 일시적으로 갈증이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질 뿐, 실제 갈증이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학교를 비롯한 청소년 시설에서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내년 대선이 이재명 사이다와 홍준표 콜라의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 두 후보의 톡 쏘는 스타일이 탄산음료의 시원함과 개운함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이다와 콜라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 같다. 그러나 탄산음료의 시원함은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고, 가장 오래된 생명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보다보니, 인류는 지구가 생명체인줄 모르고 지내왔다. 20세기에 인류가 환경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인식하는 듯 했으나, 그래도 인류는 여전히 지구를 사람 사는 유익한 공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구 전체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람 중심의 관점이 아닌 지구 중심의 관점에서 지구를 환경이 아닌 생명체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지금의 지구가 수천 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많이 늙었고, 특히 최근 급속도로 병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류는 지구에 수천 년 전 4대문명이 시작된 것을 문명의 시작이라고 좋아했지만, 지구 관점에서는 어린 나이의 지구에 4개의 균이 지구 피부에 기생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인류는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에 기생하면서 지구를 병들게 하는 기생충이라는 말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가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고, 기계를 만들고, 교역을 하면서 발전해온 모든 것이 지구 관점에서는 기생충이 번성하여
김삼기 / 시인, 칼럼니스트 지난 7일 중도성향 정치인 대선후보가 소득 하위 88% 가구 구성원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나라 중산층이 붕괴되었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유력 대선후보도 며칠 전 중산층 70% 달성을 위한 경제 상생 전략을 발표했고, 그 외 여야 후보들도 최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연일 발표하고 있다. 모든 대선후보들이 중산층을 언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20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 앞두고 대부분의 대선후보들이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중산층을 겨냥했다는 게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혹시 대선후보들이 중산층과 중도층을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중산층(中産層)은 경제적 수준이나 사회문화적 수준이 중간 정도 되면서, 스스로 중산층 의식이 있는 사회 집단을 가리키는 사회적 용어고, 중도층(中道層)은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그 중간을 지향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정치적 용어다. 우리나라 정치사를 보면, 유권자들이 평상시에는 대부분 중도에 머물러 있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진보나 보수로 다 몰려갔다. 특히 역대 대통령선거에